주요 금융지주, 배당 확대전망...주총앞두고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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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지주, 배당 확대전망...주총앞두고 훈풍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3.01.10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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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금융지주 7곳에 주주서한 보내
신한금융지주 주주환원책 첫발 "자본비율 12% 초과분 주주환원 공언"
주주환원 제안 실현 가능성에 대해 전문가 의견 엇갈려
한국 거래소.

작년 최대 실적을 기록한 금융지주들이 주주환원 정책에 속도를 낼지 관심이 쏠리며 주가가 연초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대비 KB금융 주가는 47600원에서 약 20% 가량 오른 57100원에 거래 중이다. 하나금융과 신한지주는 각각 18%, 17% 상승했다. 이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최근 주주환원 정책이 맞물려 통 큰 배당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메리츠 금융지주는 지난해 상장 자회사를 완전 자회사화 하면서 주주환원율을 50%로 상향하기로 공언했다.

1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해보면 최근 행동주의펀드 등이 국내 상장 금융지주 주가가 해외 은행 대비 만성적인 저평가를 보인다며 주주가치 제고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국내 금융지주 7곳(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JB금융지주·BNK금융지주·DGB금융지주)에 공개주주서한을 보내 주주환원정책 도입을 요구 했다. 금융지주들도 이에 응답하며 앞다투어 주주환원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운용 대표는 지난 9일 국내 은행주 캠페인 공개간담회를 열고 "은행주의 극심한 저평가 원인은 오로지 낮은 주주환원 때문"이라며 "해외은행 주주환원율은 평균 64%인데 우리나라 은행은 24% 수준이다.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은행의 건전성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과도한 대출자산 성장을 줄이면 주주환원율을 당기순이익의 50%까지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야말로 은행주 저평가 극복에 나설 적기이다. 금융감독당국도 은행 배당에 대해 개입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고, 전국민적 염원하에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주요 국책과제로 설정하고 규제 개혁을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지주는 주주환원책에 대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 2일 신한경영포럼에서 자본비율(보통주 기준) 12% 초과분은 주주에 환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큰 폭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결정이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금융지주사의 배당에 대해서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한 것은 처음이라며 다른 주요 금융지주로 번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본비율이 글로벌 규제 수준을 웃도는 데도 불구하고, 합리적이고도 불가피한 근거가 없이 주주환원책의 자유도가 제한된 것은 관습에 가깝다"며 "최근 대형 일본 은행들이 대규모 자사주 소각 정책을 발표하고 행동주의 펀드가 한국 은행지주에게 주주환원책 확대를 요구하는 등, 충분한 자본 안정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선진적인 자본정책을 제시할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주환원 제안이 실현될 가능성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단기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작고 대내외 환경에 따라 급등보다 점진적 변화 예상되기 때문이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이 높은 자본비율, 이익 체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비우호적인 대내외 환경을 고려할 때 지금 당장 급진적인 변화를 보여주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지난 일주일간 은행주는 배당성향 30% 조기 달성 기대를 단기간에 투영한 상태로, 방향성은 분명하지만 속도에 대한 투자자들의 성급한 기대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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