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해외 네트워크 확장...리딩뱅크 마지막 퍼즐되어줄까
상태바
KB금융, 해외 네트워크 확장...리딩뱅크 마지막 퍼즐되어줄까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3.01.06 19: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종규 회장, 신년사에서 글로벌 & 신성장동력 확장 강조
해외사업 순이익 비중 타은행에 비해 낮은편
최근 캄보디아 상업은행 전환 추진...시너지 낼듯
KB금융지주.

KB금융지주가 동남아 시장을 비롯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추가 확장해 리딩뱅크 경쟁에서 앞서 나간다는 전략이다. KB금융지주는 그간 국내시장에서 은행 고유의 이자 수익을 비롯해 디지털 부분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다만 신한은행을 비롯해 여타 시중은행에 비해 글로벌 부분은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해보면 KB금융지주는 올해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재도약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이미 포화 시장 상태인 국내 금융시장의 경우 사업확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국내 금융시장은 이미 성숙 단계로 진입했다. 미래성장동력 강화를 위해서는 글로벌 사업의 확대가 필수다. 이를 위해 글로벌 Two Track 전략의 완성도를 최대한 끌어오려야 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이 언급한 Two Track전략이란 동남아 시장과 선진국 시장을 함께 공략해 나가겠단 의미로 풀이된다. KB금융은 동남아지역의 리테일시장(개인 고객 소매금융)과 싱가포르 등 선진국은 CIB(은행·증권 통합금융)시장을 각각 타깃 삼아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윤 회장은 "동남아 시장에서는 주요 거점의 경영정상화와 Value-Up을 통해 글로벌 영업 기반을 안정화하고 계열사의 동남아 네트워크를 추가로 확장하여 ‘동남아 현지 주요 금융그룹’의 입지를 확보해야 한다"며 "선진국 시장에서는 싱가포르, 런던, 뉴욕 등 주요 거점을 대형화하고 국내 고객의 해외투자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한편, 선진금융사와의 파트너십을 활용하여 비즈니스를 발굴해 나가자"고 말했다.

윤 회장이 글로벌 사업을 강조하는 이유는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경쟁하기 위해선 해외사업에서의 이익증대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경쟁사 대비 해외사업분야 매출과 순익 비율이 낮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는 이런 약점을 보강하기 위해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020년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지분 과반수를 매입해 경영권을 확보했고, 3차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 지위를 공고히 했다. 글로벌 네트워크 핵심 거점 중 하나로 자리잡았지만 부코핀은행의  정상화 속도가 지연되면서 손실이 커지고 있다. 부코핀 은행은 전년도 동분기 대비 324억원이 늘어난  순손실 1504억원을 냈다.

다만 최근 부코핀은행은 금융당국인 OJK가 부여하는 은행종합건전성등급(RBBR, Risk Based Banking Rating)에서 사실상 최고 등급인 2등급을 부여받았다. 또 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KB부코핀은행의 장기 신용등급을 인도네시아 등급 척도에서 가장 최고 등급인 AAA(idn)로 평가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종료 및 RBBR등급 상향을 기점으로 과감한 자본 투입을 통해 우량은행으로 전환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다”며 “KB부코핀은행은 현지 진출한 KB금융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영업력 회복에 박차를 가해 현지 우량 중형은행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할 수 있는 은행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반면  2020년 국민은행의 자회사로 편입된 캄보디아의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프라삭은 현지 최대 MDI(소액대출금융기관)로 자산규모 기준 상업은행을 포함한 전체 금융기관 중 4위다. KB금융지주는 2024년 1월 통합 상업은행 출범을 목표로 현지 금융당국과 협의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캄보디아의 또 다른 자회사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와 KB캄보디아은행의 합병을 통한 상업은행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캄보디아에서 양사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시너지 창출을 통해 리딩뱅크로 성장시키고, 신남방 전략적 핵심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는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해외사업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업계에선 해외사업 부분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는 만큼 현지 금융사 인수합병(M&A)를 통한 지역 내 네트워크 기반 확보나 라이선스 취득 후 현지화를 바탕으로 수익 교두보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