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두가격 하락세...커피 가격은 왜 안 내리나?
상태바
국제 원두가격 하락세...커피 가격은 왜 안 내리나?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3.01.09 14: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12월 생두 수입가격, 정점 대비 18% 하락
원가 부담 완화된 만큼 커피가격 인하 필요 의견도
커피업계 "생두 외 인건비·물류비 등 인상 요인 여전"

지난해 원·부자재 가격인상 여파로 오른 커피값이 다시 하락할지 주목된다. 수입 원두가격이 안정화되면서 가격인상 압박이 낮아진 것이다. 다만 업계는 추가적인 가격인상 부담을 줄었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9일 업계에 따르면 수입 생두(커피원두) 가격이 하락세 접어든 양상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생두 수입가격은 kg당 6058원으로 10월 정점(7401원/kg) 대비 18% 하락했다.

이는 국제 원두가격과 더불어 환율이 안정되면서 수입원가 압박이 낮아진데 따른 결과다. 특히 지난해 수입 생두가격 안정화를 위해 시행된 부가가치세(10%) 면제와 할당관세 효과가 반영되면서 가격하락세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생두가격 하락 분위기는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국제 원두가격 수입가격이 평균 3개월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데다 할당관세 정책이 올해 말까지 연장 시행되기 때문이다. 이에 커피 프랜차이즈업계와 제조업체들의 원가 지출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각에서는 원자재 압박이 다소 완화된 만큼 커피가격이 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커피업체들은 수입 생두가격 상승을 이유로 제품가격을 인상해왔다. 동서식품은 대표제품 맥심과 카누 출고가를 평균 9.8% 인상했고 남양유업은 ‘프렌치카페’ 등 인스턴드 스틱커피 카격을 평균 9.5% 인상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지난해부터 잇따라 제품가격을 인상했다. 가성피 커피로 유명한 이디야커피는 지난달부터 음료 90종 중 57여 종 대표제품 가격을 200~700원 올렸다. 앞서 지난해 커피빈은 대표 커피 가격을 100원, 스타벅스는 100~400원, 탐앤탐스는 100~300원씩 각각 인상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누리꾼은 “커피값이 많이 인상해 소비자 부담이 커졌다”면서 “원자재 가격이 다시 내려가고 있는 만큼 업체들은 제품가격을 다시 인하하는 게 맞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이미 작년부터 원두가격이 떨어지고 있는데 커피가격을 내린다는 프랜차이즈는 없다”면서 “소비자 물가 부담이 큰 만큼 원자재 부담 요인이 사라지면 소비자가격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커피업계는 '커피가격은 생두 외에 인건비, 물류비 등 다양한 가격인상 요인이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익명의 커피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9일 <녹색경제신문>에 “지난해부터 원가 부담이 다소 완화된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대외적인 변수가 안정화됐다고 볼 수 없다”면서 “또 올해 경기 예측이 어려운 탓에 원가 외에 운송비, 인건비 등 다양한 가격인상 변수를 고려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