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시위 이후 스타벅스의 변화, "근로환경 개선 노력 중" VS "급여 더 올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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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시위 이후 스타벅스의 변화, "근로환경 개선 노력 중" VS "급여 더 올려야"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3.01.1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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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바리스타’ 시급 1만500원에... 고강도 업무로 퇴사율 30%대 유지
스타벅스 "임금 인상 및 복리후생 개편안... 파트너들의 의견 지속 수렴 중"

스타벅스의 매장 직원들 퇴사율이 높은 수준을 상회중이다. 지난 2021년 근로자들이 모여 벌인 트럭시위에 경영진이 변화를 약속했고 올해엔 새로운 임금 인상과 업무환경 개선책을 내놓기도 했지만 고질적인 근로환경 문제를 해결하기엔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스타벅스가 설을 맞아 진행 중인 '사이렌 오더 럭키 래빗 이벤트'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스타벅스가 설을 맞아 진행 중인 '사이렌 오더 럭키 래빗 이벤트'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지난 2021년 10월 스타벅스 직원들은 일명 ‘리유저블 컵’ 사태를 계기로 노동 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트럭시위를 벌였다. 본사의 무리한 이벤트 진행 때문에 직원들이 화장실도 제대로 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스타벅스가 고질적으로 갖고 있던 근로환경 문제들이 표면에 드러난 것이다.

스타벅스 본사는 시위 이후 휴게 시설을 추가 설치하고 임금을 조정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으나 일부 직원들은 근본적인 문제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근로복지공단의 고용보험 상실 자료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퇴사율은 2019년 40.84%, 2020년 31.48%, 2021년 36.29%였고 작년 상반기만해도 18.33%를 넘어가면서 올해도 30%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벅스를 그만두게 되면 그동안의 직급과 경력은 인정받지 못하게 된다. 재입사를 원하는 경우 바리스타부터 경력을 다시 쌓아야 한다. 직원들이 어렵게 쌓은 경력을 포기하고서라도 퇴사를 감행하는 것은 업무강도 대비 임금이 낮은 이유에서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업계 1위인 스타벅스의 매출액은 2021년 기준 약 2조3000억원으로 2위부터 5위인 투썸플레이스·이디야커피·할리스커피·메가커피의 매출을 모두 더한 금액과 비교해도 2배 가까이 된다.

한편 지난 17일 스타벅스가 내부 게시판을 통해 배포한 ‘2023년 임금인상 및 제도개선 안’에 따르면 올해 새롭게 적용되는 바리스타의 기본시급은 1만500원이다. 최저임금에 비해 1000원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 마저도 수습기간이 완료된 바리스타에 해당한다. 그 바로 위 직급인 슈퍼바이저의 시급은 1만1100원에 책정됐다.

이는 다른 동종 업계에 비하면 낮은 수준은 아니지만, 일각에서는 매출이 유독 많은 스타벅스의 업무 강도를 고려하면 이번 인상률은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서울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점장으로 근무 중인 A씨는 18일 <녹색경제신문>에 “직원들이 하도 자주 관두는 탓에 매장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임금 인상이 업무 강도를 고려했을 땐 턱없이 부족하다”며 “본사가 일선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처우 개선에 더욱 힘써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스타벅스는 직원들의 업무 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나 모든 직원들을 만족시키기는 것은 어렵다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18일 <녹색경제신문>에 "이번 임금인상 및 복리후생 개편안 관련해 회사 상황에 맞추어 최대한 공정하고 많은 파트너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진행됐다"며, "현재 파트너들의 의견을 지속 수렴하면서 더 효율적인 근무형태 등을 지속 연구하고 있는 등 추가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으로, 지속해서 보안할 점들은 면밀하게 살피며 발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회사 사정을 고려하면서도 임금을 포함한 업무환경 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높은 퇴사율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가 겹치면서 최근엔 폐점 시간보다 일찍 문을 닫는 상황도 가끔 벌어진다. 직원들의 만족도가 떨어지면 수익성도 떨어져 본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스타벅스는 수익성 유지를 위해서라도 앞으로 근본적인 업무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매장 직원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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