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여파로 저신용자 등 취약 계층에 대한 신규 신용대출이 줄어들면서 일각에서는 저신용자들의 '대출 보릿고개'가 시작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저신용자들이 어느 때보다도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 속에서 대출길은 사실상 막힌 상황"이라면서 "정부가 선제적으로 저신용자들을 포용하는 방향을 제시해야 은행권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지난해 1~10월 우리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저신용자 대상 신규 신용 대출 취급액은 1192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1592억원보다 25.1% 감소했다.

저신용자의 신규 신용 대출 계좌 수 역시 1만2931개에서 9189개로 28.9%가 줄었다.

같은 기간 저신용자들이 보유한 신용대출 잔액도 2021년 1~10월 23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1~10월 19조5000억원으로 16.1% 감소했고 계좌 수는 178만개에서 147만개로 17.4%가 줄었다.

이를 놓고 최승재 의원실은 고금리 기조와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로 인해 저신용자들에 대한 대출이 직격탄을 맞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에서도 저신용자에 대한 신규 대출이 최근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7월을 제외하고는 인터넷은행의 저신용자 대상 신규 대출 취급액과 계좌 수가 모두 전월 대비 감소했다.

지난해 1월 인터넷은행의 저신용 대상 신규 대출 취급액은 117억원이었지만 그해 10월에는 68억원으로 급감했다.

인터넷은행의 저신용자 대상 신규 대출잔액의 합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8월의 경우 4245억원으로 전년 대비 27.9%, 9월에는 4334억원으로 31.2%, 10월에는 4654억원으로 25.2%가 각각 줄었다.

최승재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가계부채 폭탄이 커진 상황에서 저신용자가 뇌관이 되지 않도록 대출을 관리할 필요는 있지만 대출이 절실한 저신용자 등 취약계층에게는 활로를 열어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