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銀, '글로벌 본드'대흥행...한국물 우려 해소, 해외투자자 신뢰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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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銀, '글로벌 본드'대흥행...한국물 우려 해소, 해외투자자 신뢰 재확인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3.01.05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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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수출입은행 제공]

수출입은행이 총 3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업계에선 이번 흥행은 '흥국생명 사태'등으로 떨어진 한국물(Korean Paper)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우려를 어느 정도 불식시켰다고 보고 있다. 수은의 신용도는 한국 정부와 동일한 신용등급인 AA급이다.

수은 관계자는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큰 시장 상황에도 불구, 새해 한국물의 첫 포문을 성공적으로 열어 한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재확인하고자 작년에 이어 올해도 2년 연속으로 새해 첫 주부터 전격적으로 발행에 나섰다”고 말했다.

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해보면 한국수출입은행이 이번에 발행한 글로벌 본드 규모는 총 35억달러로 정부를 제외한 역대 외화채 발행액 중 최대 규모다. 역대 최대 기록은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정부가 발행한 40억달러다.

수은은 블루본드(Blue Bond)를 포함해 3년 만기 미달러화 표시 10억달러, 5년만기 미달러화 표시 15억달러, 10년 만기 미달러화 표시 10억달러를 발행했다.

전체 주문도 역대 최대 규모인 170억달러였으며, 장 중 2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글로벌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내었다. 특히,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미국 대형 은행, 자산운용사는 물론 국제기구, 중앙은행 등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 주문이 집중되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37%, 유럽·중동 32%, 미국 31%순이다. 투자자별 비중은 국제기구·중앙은행 25%, 연기금·보험사·운용사 46%, 은행 29%이다.

또한 높은 청약 배수로 인해 최종 발행금리는 만기별로 최초 제시금리 대비 35bp씩 축소시키면서 신규발행프리미엄을 최소화했다. 금번 청약 배수는 4.9배로 전날 미국 시장 청약 배수 평균인 2.6배보다 높은 수준이다.

수은의 이번 발행은 글로벌 금리 상승 등으로 시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발행사와 투자자 모두에게 금리 가이던스를 제시하는 벤치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은 작년 하반기 국내 채권시장 이슈 등으로 한국계 기관 외화채 발행이 다소 어려워졌다는 일각의 우려를 해소하기에 충분했다. 이에 따라 향후 다른 기관들의 한국물 발행 재개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 등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수은의 한국물 발행 흥행은 고무적이다"며 "포스코를 비롯해 SK하이닉스, 우리은행 등이 외화채 발행을 앞둔 만큼 해외투자자들의 한국물을 둘러싼 투자 분위기 등에 대한 가늠 역할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금번 발행 가운데 10년 만기 10억달러는 기후변화 등 환경 이슈에 민감한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유치하는 블루본드(Blue Bond)형태로 발행됐다. 블루본드란 채권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 용도를 친환경 선박 건조, 해양 재생에너지 등 해양생태계 친화적 사업에 한정시키는 특수목적채권이다.

한국계 최초 블루본드로 발행 자금은 우리 기업의 친환경, 고효율 선박 건조를 위한 장기·안정적 자금 지원에 활용됨에 따라 환경 이슈에 민감한 해외 ESG 투자자 유치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수은은 머스크(Maersk)에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선 구매자금 대출을 집행하기로 했다. 해당 메탄올 추진선은 현대중공업이 건조한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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