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동향] "생분해부터 열분해유까지"...'친환경' 용기에 빠진 뷰티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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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동향] "생분해부터 열분해유까지"...'친환경' 용기에 빠진 뷰티업계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12.23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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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생분해 소재, CJ올리브영 PB제품에 적용
LG생활건강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적용 용기 양산 계획
코스맥스·한국콜마 등 OEM/ODM 업체도 친환경 소재 개발

최근 ESG경영과 함께 친환경 ‘클린뷰티’가 각광받으면서 화장품 용기도 변하고 있다. 그간 화장품 용기는 원료 문제로 재활용률이 낮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기업들은 친환경 신소재를 적용해 재활용 효율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PHA를 활용해 용기를 만든 올리브영 웨이크메이크 워터 벨벳 쿠션.[사진=CJ제일제당 제공]
PHA를 활용해 용기를 만든 올리브영 웨이크메이크 워터 벨벳 쿠션.
[사진=CJ제일제당 제공]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화장품 용기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재활용률이 낮은 화장품 용기 단점을 해결하고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화장품 용기는 90% 정도가 재활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CJ제일제당은 친환경 생분해 소재를 적용한 화장품 용기를 개발하고 CJ올리브영과 함께 제품을 출시했다. 최근 생분해 플라스틱 개발을 본격화한 CJ제일제당이 CJ올리브영 자체브랜드(PB) ‘웨이크메이크’의 ‘워터벨벳 비건 쿠션’ 화장품 용기에도 관련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CJ제일제당은 국내 최초로 화장품용기에 PHA(해양 생분해)을 적용했다. 친환경 소재로 활용돼온 PLA(산업 생분해)는 강성이 약하고 가공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CJ제일제당은 PHA를 혼합해 이러한 약점을 개선하고 화장품 용기에 맞는 소재 개발에 착수했다. 특히 이번 제품에 적용된 비결정형(非結晶) aPHA(amorphous PHA)는 고무와 비슷한 부드러운 물성이 특징이라 향후 다양한 형태의 용기에 활용 가능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생분해 소재 화장품 용기를 뷰티업계 전반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유한킴벌리, 호텔 체인 아코르(ACCOR), 메이크업 브랜드 ‘바닐라코(BANILACO)’ 등 글로벌기업과 함께 생분해 소재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바닐라코는 내년 초 생분해 소재 화장품 용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로 만든 재활용 소재 용기가 적용되는 LG생활건강의 클린뷰티 브랜드 비욘드의 엔젤 아쿠아 크림 2종(좌. 엔젤 아쿠아 수분 진정 크림 / 우. 엔젤 아쿠아 보습 장벽 크림)
[사진=LG생활건강 제공]

LG생활건강도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활용한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선보였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의 가장 큰 특징은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이다. 폐플라스틱을 소각하지 않고 재활용이 어려운 폐비닐, 복합 재질 등을 무산소상태에서 300~500℃ 가열해서 기름으로 만든다. 플라스틱 폐기물을 원료로 재활용한다는 점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플라스틱 원료를 열분해유로 대체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2배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은 비욘드 히트상품 ‘엔젤 아쿠아 수분 진정 크림’과 ‘엔제 아쿠아 보습 장벽 크림’ 2종에 열분해유 플라스틱을 첫 적용한다. 열분해유 용기 강도와 유해물질 유무 등 안정성 평가를 시행한 후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양산할 계획이다.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23일 <녹색경제신문>에 “화장품 용기는 복합재질 등 잔여물이 많아서 재활용 효율이 굉장히 낮은 편”이라며 “화장품 제조 과정부터 재활용 실효성이 높은 소재를 사용해야 할 필요가 있고, 일부 기업을 넘어 업계 전반에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화장품 OEM/ODM 업체들도 친환경 소재 화장품 용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이다.

먼저 코스맥스는 친환경 소재개발업체 ‘어라운드 블루’와 손잡고 무독성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 씨엘씨(CLC)를 적용한 화장품 용기 개발에 나섰다. CLC는 강성이 약한 생분해 플라스틱을 보완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CLC는 목분, 왕겨, 전분 등 바이오매스 천연재료를 사용한 점이 돋보인다.

이밖에 한국콜마는 관계사 연우와 손잡고 재생플라스틱 소재 PCR(Post Consumer Recyled)-PE(Polyethylene)을 활용한 친환경 화장품 용기 상용화에 나섰다. 소재 개발은 한화솔루션과 함께한다. 한화솔루션이 소재를 연우에 공급하면 화장품 용기를 제조해 고객사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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