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신용도 취약 채무자 지원 총력...고객 반응은 '현실성 없다' , '시큰둥'
상태바
우리은행, 신용도 취약 채무자 지원 총력...고객 반응은 '현실성 없다' , '시큰둥'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2.12.19 15: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안신용평가모형 고도화 완료...취약차주 전용 모형 개발
사회초년생 및 저소득 근로자 위한 저금리 상품 마련해야
[출처=우리은행]
[출처=우리은행]

우리은행이 취약 차주(채무자)를 대상으로 신용평가를 다각도로 고도화해 선의의 피해자를 줄인다는 차원에서 대안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완료했다고 발표했지만 고객들 반응은 냉랭하다. 

취재에 응한 취약 차주들은 "우리은행측이 얘기하는 고도화는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저금리 상품 개발이 최우선"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1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우리은행은 티맵모빌리티의 운전자정보를 머신 러닝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계학습)방법에 적용해 대안신용평가모형의 변별력을 높였다면서 더불어 취약차주 전용 모형을 개발해 금융정보가 부족한 취약차주 지원을 위한 ESG 경영 실천에 앞장설 계획을 세웠다.

기존에는 사회초년생 등 연 소득이 낮은 직장인이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으로 평가받았지만 취약차주 전용 모형으로 긍정적인 대안정보를 보유한 고객은 추가로 한도를 부여받을 수 있게 됐다는 게 우리은행측의 주장.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함으로써 정교한 신용평가를 통한 리스크관리 뿐만 아니라 취약차주 등 대출 실수요자들에 대한 한도 제공 등 우리 고객들에게 양질의 금융 서비스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이 대안신용평가모형을 제시하더라도 실효성은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가계대출이 18년 만에 처음 전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을 고려했을 때도 우리은행의 신규 대출고객이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뒤를 따른다. 지난 한 해 내내 금리가 치솟은 탓에 대부분의 고객들은 대출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워 대출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은행이 대출 이자를 통해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놓고서도 고객들 사이에서는 부정적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우리은행은 5조4024억원의 누적 순이자 이익을 거뒀다. 

정치권에서도 이를 놓고 부정적인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노정현 진보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정상이득 범위를 넘어선 초과이익에 대해 부과하는 횡재세를 거대 금융지주에게 부과해야 한다"면서 "지난 10월 6일 유럽연합이 에너지 회사 등을 대상으로 1420억유로의 횡재세를 거둬 에너지 취약계층에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우리은행은 향후 이자 부담이 힘든 사회초년생 및 연소득이 낮은 직장인을 위해 저금리 대출 상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대안신용평가모델 역시 힘을 잃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직장인 A씨는 "우리은행이 취약차주에게도 대출을 지원한다고 해서 네이버페이를 통해 대출 상품을 이용하려고 했지만 대출을 거절당했다"면서 "다른 은행의 신용평가모형과 아직까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 9일부터 신규 코픽스(6개월 변동)를 따르는 전세대출의 금리를 0.65~0.85%포인트 인하했다. 다만 내년 기준금리가 지속적으로 인상될 경우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적극적으로 취약차주를 위한 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많은 고객들이 호응을 할지는 미지수"라면서 "최근 펀드 판매와 관련해 고객들에게 신뢰를 크게 잃은 점 역시 고객 유치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