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사법 리스크 덜어냈다...향후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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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사법 리스크 덜어냈다...향후 과제는?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2.12.09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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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치형 두나무 의장, 2심도 무죄 선고받아
업비트, 해외 진출 등 사업다각화 속도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 [사진=업비트]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 [사진=업비트]

우리나라 1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가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났다. 이에 따라 업비트의 향후 행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업비트가 풀어야 할 숙제는 무엇인지를 놓고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송치형 의장이 법원에서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업비트는 같은 날 위믹스와 있었던 가처분 결정에서도 '기각'이라는 결과를 받아 그동안 존재했던 모든 사법 리스크를 풀어냈다.

업비트는 그동안 코인 시장이 위축되면서 실적 악화를 겪어왔다. 올해 3분기까지 두나무의 누적 순이익은 33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도 73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7% 줄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수수료 이익에 의존하는 업비트의 사업구조를 재편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업비트 역시 이를 의식하고 사업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먼저 업비트는 NFT를 차세대 먹거리로 눈여겨보고 있다. 국내에서 NFT 마켓인 '업비트 NFT'를 출시했는데, BTS를 비롯해 다양한 IP를 보유하고 잇는 하이브와 협업을 펼쳐 NFT 마켓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을 세웠다.

업비트 관계자는 "업비트 NFT 서비스는 거래지원 검토과정을 통과한 NFT만 거래되는 큐레이티드 마켓 형태의 NFT 거래 플랫폼"이라면서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에 개인이 소유한 NFT를 전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밸류체인 사업 간 연동을 위한 연구 개발을 진행함으로써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NFT는 그동안 글로벌 진출에 어려움을 겪어 왔던 업비트에게 활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규제로 인해 해외에 가상자산 거래소 진출을 위한 법인을 세울 때 자금을 송금할 수 없었는데, 하이브와 조인트벤처 '레벨스'를 설립하고 글로벌 송금을 이뤄낸 것이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지난 9월 열린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에서 "최근 하이브와 제휴를 하며 세운 레벨스는 하이브가 승인을 받아 투자금을 송금할 수 있었다"며 "레벨스는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직접 리드하는 사업으로 두나무도 글로벌로 나가 해외 무대를 맘껏 누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업비트는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숙제도 가지고 있다. 위믹스 상장폐지 사태로 인해 고객들 사이에서는 업비트를 향해 부정적인 시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업비트가 가상자산을 상장하고 폐지하는 과정에서 더욱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비트는 고객들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과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설립한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양한 투자정보와 지식 콘텐츠를 전달하면서 '업비트 케어' 프로그램으로 심리 및 법률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바이낸스 등 해외 거래소의 공세를 업비트가 막아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글로벌 1위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우리나라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업비트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두나무는 통상적인 가상자산 거래에 더해 스테이킹, 수탁, 대체 불가능 토큰(NFT), 메타버스 솔류션 제공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면서 "특히 NFT 플랫폼 구축을 통한 해외진출은 TAM(진출 가능한 잠재시장 크기) 관점에서 긍정적인 시도"라고 평가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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