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다각화 통했다"...SK이노, 석유의존도 줄이며 1Q 영업익 1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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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다각화 통했다"...SK이노, 석유의존도 줄이며 1Q 영업익 1조원 돌파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4.2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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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1조43억원으로 1조원 넘긴 세번째 사례...포트폴리오 변화도 주목

SK이노베이션이 1분기 영업이익 1조43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이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것은 2011년 1분기, 2016년 2분기에 이어 역대 세번째다. 

특히 이번에는 비석유부문 영업이익이 50%를 넘긴 첫 사례라는 의미가 있다고 SK하이닉스측은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25일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액 11조3871억원, 영업이익 1조4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비 각각 20%, 19% 증가한 수치다. 

SK이노베이션측은 "화학사업이 석유사업을 능가하는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비석유부문 신장에 따라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하고, "최근 강력하게 추진해 온 '펀더멘털 딥 체인지(Fundamental Deep Change)'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석유사업 중심에서 에너지·화학으로 포트폴리오가 진화해 회사의 수익창출 방식이 달라졌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울산 CLX 현장을 방문해 점점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석유사업은 매출 8조636억원, 영업이익 4539억원을 기록했다. 

정제마진이 약보합세를 보이고 유가 상승 효과가 소멸하면서 직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줄긴 했으나,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615억원(+16%) 늘었다. 

이는 국제유가가 1분기 내내 50달러대 초반에 머무는 저유가 기조 속에서도 이익을 극대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화학사업은 주요 공정이 직전분기에 정기보수를 마치고 본격 재가동에 들어간 가운데 에틸렌, 파라자일렌 등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가 강세를 보여 454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로써 화학사업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함과 동시에 석유사업의 영업이익을 능가하게 됐다. 화학사업은 1분기에 '16년 연간 영업이익의 40%에 육박하는 실적을 기록하는 등 향후 회사 전체의 성장을 주도하는 성장사업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윤활유사업은 공급 부족으로 인한 윤활기유 스프레드 강세 등으로 직전분기 대비 85억원(+10%) 증가한 94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분기에는 성수기 도래에 따른 판매량 증대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개발사업은 유가 상승 효과로 직전분기 대비 285억원 증가한 5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 일 평균 생산량은 5만4000배럴로 직전분기 대비 약 8000배럴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의 투자를 통해 규모를 확대하고 파라자일렌 등 고마진 제품의 생산설비를 확충한 결과, 화학사업의 이익 규모가 업그레이드 됐다"고 말하며, "2분기로 예정된 역내 에틸렌, 파라자일렌 설비의 정기보수 등을 감안할 때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석유기업에서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회사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탈바꿈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1년 사업회사 분할을 통해 각 사업별 성장 체제를 구축한 이래, 화학·윤활유사업에 대한 집중 투자와 전기차배터리·정보전자소재 등 신규 사업 강화를 통해 달성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의 경영성과를 통해 이를 확실하게 증명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은 강조했다. 영업이익 비중을 보면, 석유사업이 '15년 57%, '16년 50%, '17년 1분기 45%로 지속 감소하고 있는 반면, 화학·윤활유사업은 '15년 46%, '16년 53%, '17년 1분기 55%로 증가하고 있다.

신규 사업도 성장하고 있다. 전기차배터리는 유럽 등지의 수요 증가로 지난 3월 생산설비를 기존의 두 배 이상인 3.9GWh로 확대하기로 했으며, 2020년까지 1회 충전 주행거리를 500km로 늘릴 계획이다.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과 연성동박적층판(FCCL)을 생산하는 정보전자소재사업은 중국 수요 증가를 비롯한 글로벌 IT 및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로 1분기 영업이익 117억원을 기록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1분기의 성과는 석유,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등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유가 예측 및 운영최적화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화학·윤활유사업의 규모를 키운 결과"라며, "딥체인지 수준의 펀더멘털 개선 및 과감한 투자와 성장 옵션 실행 등을 통해 명실상부한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회사가치 30조원을 강력하게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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