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 진출 코앞인데"...신한은행, FTX발 공포에 '움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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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시장 진출 코앞인데"...신한은행, FTX발 공포에 '움찔'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2.11.15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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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가상자산 시장에서 잠재력 엿봐
FTX 사태 일어나며 가상자산 시장 신뢰도 추락
[출처=신한은행]<br>
[출처=신한은행]

신한은행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이 목전으로 다가온 가운데, FTX 사태로 인해 리스크가 커지면서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1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신한은행은 코빗과 블로코 등이 설립한 한국디지털자산수탁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며 본격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사업 진출을 알렸다. 

커스터디 사업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가상화폐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고객이 희망하는 경우 투자 운용을 통해 수익을 내는 금융자산 수탁사업이다.

신한은행은 가상자산 시장이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커스터디 사업 시작을 통해 신한은행이 본격적으로 가상자산 시장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펼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실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수탁은행이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암호화폐 커스터디 서비스를 시작한 것을 고려하면 신한은행도 같은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 다수였다.

하지만 FTX 사태가 일어나면서 가상자산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크게 추락했다. 이에 신한은행 역시 가상자산 시장 진출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가상자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겪으며 커스터디 서비스 수요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가상화폐에 대한 '공포·탐욕 지수'는 오늘 22점을 기록하며 '극도의 공포'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전날 24점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낸다.

일각에서는 FTX에 이어 다른 거래소 역시 파산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제기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향후에도 침체기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이 고객들에게 다양한 커스터디 서비스를 선보이는 시기도 늦어지게 됐다.

더불어 정치권에서도 가상자산을 놓고 부정적 시각이 쏟아지면서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고 바라보는 업계 관계자들도 있다. 현재 신한은행이 펼치고 있는 커스터디 서비스 역시 규제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FTX 파산 사태에서 드러났듯이 이용자 보호장치와 불공정거래 규제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며 “투자자 보호 제도를 우선 마련하고 이후 글로벌 기준 등을 고려해 가상자산 발행 유통 체계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신한은행이 직접 가상화폐 거래소를 설립한 것은 아닌 만큼 현재의 상황이 커스터디 서비스에 미칠 영향은 극히 미미하다고 바라보는 시각도 다수 존재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 신한은행의 커스터디 서비스가 시범적인 성격에 그치는 만큼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향후 신한은행이 자산자산 시장에서 서비스 범위를 넓히는 일에는 제약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측 역시 커스터디 서비스를 놓고 안정성을 높이며 사업을 전개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디지털 자산의 안정성과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 생태계 구축을 위해 간접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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