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폴란드 진출 선언 이후 10개월째 ‘지지부진’...우크라이나 사태로 신중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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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폴란드 진출 선언 이후 10개월째 ‘지지부진’...우크라이나 사태로 신중 행보
  • 이영택 기자
  • 승인 2022.11.0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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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예정이던 인가 신청도 진행하지 않은 상태
[출처=IBK기업은행]
[사진=IBK기업은행]

기업은행의 폴란드 금융시장 진출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섣불리 해외진출을 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기업은행이 폴란드 진출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월 기업은행이 폴란드 진출을 선언한 이후 무려 10개월이 지났지만 아무런 소식도 들려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기업은행은 폴란드 금융시장 진출을 두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모든 계획을 취소하고 10개월째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관측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 1월에 사무소 개설을 목표로 폴란드 진출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계속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며, “사무소 후보지 선정은 이미 마쳤지만 올해 상반기 예정이던 인가 신청은 언제 진행할 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가 종결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아 계속 지연되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기업은행은 지난 1월 폴란드에 금융 사무소를 설치해 국내 수출기업의 금융지원을 돕겠다고 밝혔다. 이미 런던 사무소를 통해 국내 유럽진출 기업을 지원하고 있었지만, 동유럽에 진출한 중소기업의 금융지원을 돕기엔 지리적 단점이 컸다는 설명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폴란드는 동유럽 중 성장잠재력이 가장 높은 국가이며, 지리적으로 독일과 국경을 접하고 있어 서유럽 국가로의 수출이 용이하다”며, “이미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의 배터리 업체가 진출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폴란드 진출에 안보, 금융 등의 문제가 발생했지만, 최근 폴란드 정부는 방산·원자력 수주계약을 맺는 등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를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기업은행은 계속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올해 상반기 내 폴란드 당국으로부터 은행업 인가를 받아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하반기가 끝나가는 지금 시점에도 인가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핑계로 기업은행이 폴란드 진출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월 KB국민은행이 폴란드 페카오은행과 업무협약을 맺은 것을 예로 들며, 기업은행이 동유럽 진출에 지나치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벌어진 상황에도 많은 시중은행들이 동유럽에 진출한 상황”이라며, “이미 진출하겠다고 공언한지 10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아무런 소식도 들리지 않는 건 지나치게 소극적인 태도”라고 말했다.

이영택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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