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해진 살림에 보험은 부담"···코로나19 이후 보험지출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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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해진 살림에 보험은 부담"···코로나19 이후 보험지출 급감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2.11.04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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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이후 근로자가구·자영업자가구 모두 보험 실질소비 감소세 지속
- 저축성 보험료 중심으로 보험수요 감소세 확산
- 개인보험 심각한 수요 부진 장기화 가능성 우려↑
코로나19 이후 가계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보험 소비가 감소하고 있다[출처=Pixabay]

 

코로나19 이후 자동차구입 및 의료관련 지출은 증가한 반면 보험소비는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보험지출 감소세가 올해는 더욱 빨라지고 있어 심각한 보험수요 부진의 장기화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제언이다.

4일 이태열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 전후 소비 선호도 변화와 보험 지출' 보고서에서 "근로자가구 및 자영업자 가구 모두 보험에 대한 실질소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생명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가계경제가 악화되고 최근 물가·금리 상승 등으로 가계부채가 늘어나면서 살림살이는 더욱 팍팍해져 보험 가입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며 "저출산·고령화 등의 인구구조 변화로 생보업계 주력인 종신보험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증시 침체로 변액보험도 시들해지면서 업계 긴장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와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2분기 사이에 근로자 가구의 경우 실질소득과 실질소비가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나 자영업자 가구의 경우 실질소득과 실질소비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 가구의 세부항목별 소비는 자동차 구입 및 의료 관련 실질지출은 증가하고 연료비와 보험 등은 감소했다. 특히 보험의 경우 전체 소비가 증가한 자영업자 가구에서도 실질지출이 줄었고 올해는 그 감소세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 2분기 근로자 가구의 실질소득은 2019년 동기 대비 0.08% 감소해 거의 동일한 수준인 반면, 자영업자의 실질소득은 같은기간 24.4%나 상승해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자영업자의 경우 재난지원금 효과가 전체 소득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근로자 가구의 경우 같은기간 실질처분소득과 실질소비도 각각 0.27%, 0.61%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사실상 동일한 소득 및 소비가 이뤄졌다. 반면 자영업자 가구의 경우 실질처분소득과 실질소비가 같은기간 각각 29.9%, 7.3%로 큰 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소득 증가를 주도한 재난지원금이 일시적 소득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일부만 소비 증가로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세부항목별 소비의 경우 의료관련 지출과 자동차 구입, 통신, 문화서비스 소비는 증가한 반면, 연료비, 가전 및 가정용 기기, 보험 등의 실질소비는 감소했다.

특히 보험 실질소비는 근로자 가구, 자영업자 가구 모두에서 감소하고 있는데다가 올해는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어 주목된다.

이 연구위원은 "최근 저축성 보험료를 중심으로 감소세가 확산되고 있다"며 "올해는 보험지출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개인 보험의 수요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공=보험연구원]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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