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우시 D램 EUV 공급 어려움 시인...“中공장관련, 다양한 시나리오 검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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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우시 D램 EUV 공급 어려움 시인...“中공장관련, 다양한 시나리오 검토중”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10.2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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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EUV 들어가지 쉽지 않은 상황...20년대 후반까지도 어려울 수 있어
-우시 공장 운영 어려운 상황까지 가면 ‘팹·장비 매각’도 검토 가능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 D램 팹.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 D램 팹.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미국의 중국 수출통제로 현지 공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인하며, 현 상황이 지속할 경우 대처할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우시 D램 공장에 EUV(극자외선) 장비 공급이 제한될 수 있음을 고려해 한국으로 장비를 옮기는 것부터 최악의 경우에는 팹을 매각하는 방안까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에서 “조심스럽지만, 현재 중국에 있는 우시의 D램 팹에 EUV 장비를 들여오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EUV가 없는 경우를 가정해서 우리가 D램 팹을 확장한다고 보면 일부 레이어를 한국에서 백업하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타임 프레임 상 2020년대 후반까지도 조금은 어려움이 있겠으나 우시에 있는 D램 팹을 운영하는 데 아주 치명적인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일부 비용 상승 등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UV는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초미세공정을 위한 핵심 기술 장비로,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독점하고 있다. 미국의 압박으로 네덜란드 정부에서 EUV의 중국 수출을 제한한 상황이라, 중국 현지에 공장을 운영 중인 한국 기업들도 생산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상황을 긴급 사태로 판단하고 위기대응 계획을 만들어 대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회사 측은 “우시를 포함해 중국에 있는 팹에서 문제가 생겼을 경우 사실 그것은 전략적 ‘플렉스빌리티(유연성)’라기보다는 일종의 컨틴전시(예상치 못한 긴급한 사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사전에 만들어 놓는 위기대응 계획) 플랜에 해당할 것”이라며, “팹을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이 온다고 가정할 경우 팹을 매각하거나 장비를 매각하거나 혹은 장비를 한국으로 가지고 오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들을 당연히 검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계획들은 매우 극한의 상황에서 펼쳐야 하는 일들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그러한 상황이 오지 않고 팹을 운영을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의 DDR5 6400Mbps 속도의 32GB UDIMM(위), SODIMM(아래).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DDR5 6400Mbps 속도의 32GB UDIMM(위), SODIMM(아래).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최근 중국 공장에 1년간 허가 없이 반도체 장비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미국 정부와 협의를 완료했다. 미국의 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와 관련해 당장의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추후 이러한 협약을 1년 단위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이마저도 쉽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여러 가지 지역 정책 이슈들이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으며 특히 현재 중국에 공장을 운영하는 당사 입장에서 이런 이슈들로부터 오는 여러 계약 조건들은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라며, “다만 미국 정부가 당사의 중국 내 팹 포함 다른 경쟁사들의 중국 팹 등에 라이센스를 받아야 하는 상황을 1년간은 유예해 준 상황이다. 그 이후 상황에 대해서 현재 팹 내에서 개발되거나 투자되고 있는 것들 수준까지는 일정 부분 허가를 받았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에는 라이센스 이후의 조치가 1년씩 연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확실치는 않은 상황”이라며, “앞으로 여러 지역 정책 이슈에 따라 상황이 매우 불확실하며, 그렇다고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는 것도 중장기로 보면 필수 불가결해 보여도 단기적으로는 지금 생산 베이스에 대해서는 쉬운 상황이 아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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