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베트남 대형은행 뱅크런'으로 반사효과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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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베트남 대형은행 뱅크런'으로 반사효과 볼까
  • 이영택 기자
  • 승인 2022.10.18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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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베트남은행, Regional Head 제도 통해 신속한 대응 및 경영전략 수립 예정
현지 대형은행, 재벌 부패와 관여했다는 루머 퍼져...“뱅크런 현상 발생”
[제공=신한은행]
[제공=신한은행]

최근 베트남의 한 대형은행이 부동산 재벌의 부패와 관련있다는 루머가 퍼져, 다수의 고객이 대량의 예금을 인출하는 현상인 ‘뱅크런’이 발생했다. 이에 신한은행은 자산건전성과 자금 안전성을 내세워 신규고객을 유치하는 등의 반사효과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신한은행은 지난 2020년부터 ‘Regional Head(지역책임자)’ 제도를 통해 신속히 현지 이슈를 대응하고, 해당 상황을 반영한 경영전략을 수립 및 시행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해당 루머가 거짓으로 밝혀졌지만 이로 인해 많은 시중은행들이 기존의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기회가 됐다”며, “빠르게 해당 상황을 대처해 내부통제 및 점검을 강화하는 등 내부 시스템을 확인하는 절차를 가졌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Regional Head 제도를 기반으로 현장 중심의 글로벌사업 운영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고도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발전하고 있다. 현지화 분석과 빠른 대처 시스템을 토대로 현지 은행보다 자본건전성과 안전성이 우수하다는 점을 내세우겠다는 것이다.

베트남 시장에 정통한 한 은행 관계자는 “신한베트남은행이 자산건전성과 자금 안전성을 제1목표로 내세웠던 만큼 이를 이용해 신규고객을 유치하고 기존고객 간의 유대감을 유지하는 등의 반사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34%다. 이는 베트남 고정이하여신 비율보다 약 4.4배 낮은 수치로, 그만큼 자산건전성이 우수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지표로 평가받고 있다.

베트남 시장은 연 8%의 높은 경제성장성으로 인해 금융시스템 토대는 견고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쌓여온 기업·가계의 부채 때문에 금융 취약점이 많이 노출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6월 기준 베트남 은행의 평균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비율은 1.5%로 낮은 수준이지만, 대규모 회사채 만기가 2023~2024년이기 때문에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2012년 부실대출 문제로 인해 은행권 고위인사들이 구속되고 주가가 급락한 적이 있었다”며, “당시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17%로 치솟는 등, 현지에서도 과거의 악몽을 다시 겪지 않도록 신속하고도 안전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루머는 반팃팟홀딩스(베트남 부동산기업)의 쯔엉 미 란 회장이 2년간 회사채 불법 발행으로 거액을 챙긴 사기 혐의로 인해 체포되면서 시작됐다. 쯔엉 회장의 회사채 불법 발행이 사이공상업은행과 연관 있다는 루머가 현지 SNS를 통해 널리 펴진 것이다.

이로 인해 사이공상업은행의 수많은 고객이 예금지급 불능사태를 우려해 대량의 예금을 인출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해당 루머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사이공상업은행 경영에 관여해 기존 예금금리를 올리기도 했다.

이영택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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