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농협중앙회, ESG 경영 속도 높인다...농업 탄소중립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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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농협중앙회, ESG 경영 속도 높인다...농업 탄소중립 앞장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2.10.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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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농협 ESG 추진위원회 개최...탄소배출 감축방안 논의
RE100 달성 위한 농협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앞장
'사회적 책무'·'지배구조 혁신' 미진...기업문화 개선해야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범농협 ESG추진위원회 사진.
범농협 ESG추진위원회 사진.

농협중앙회가 ESG 경영에 전력투구를 다하고 있다. 

지난해 ESG 경영을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중앙회 내에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범농협 ESG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는데, 이와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농협중앙회는 다양한 ESG 관련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아직도 직장 내 괴롭힘과 폭행, 성희롱 등 내부 부조리와 금융사고 등의 비위가 근절되고 있지 않은 점은 농협중앙회에게 숙제로 남겨졌다. 

이에 농협중앙회가 사내문화 부문에서 약점을 보완하며 은행권 ESG 모범사례로 거듭날 수 있을 지를 놓고 관심이 모인다. 


범농협 ESG 추진위원회 지속 개최

농협중앙회는 지난 9월 서울 중구 본관에서 제3차 범농협 ESG 추진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농협중앙회 이재식 부회장(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위원들은 농식품 분야의 탄소중립 정책에 맞춰 저탄소 농업구조로 전환 및 농축산물 생산·유통단계의 탄소배출 감축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를 통해 탄소저감 실천문화 확산 및 농협의 ESG 실천의지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농협과 함께 걷는 61억 걸음 걷기 캠페인’을 펼치기로 했다.

이번 걷기 캠페인은 평소 가까운 거리는 차량 대신 걸어 다니는 습관으로 탄소배출을 줄이고, 올해 목표인 61억 걸음을 달성하면 내년 61천그루의 나무를 심어 탄소흡수원을 늘리는 친환경 활동을 지속 실천하자는 취지로 계획됐다. 이날 추진위원들의 첫걸음으로 시작을 알렸다.

61억 걸음은 1961년 농협 설립 이래 농업인, 고객, 지역사회, 임직원이 손잡고 함께 걸어온 61년을 의미한다. 또한 61억 걸음의 거리는 지구 100바퀴 거리에 해당되는 걸음으로 앞으로 100일간 매일 지구 1바퀴씩(6천만여 걸음) 걸으며 환경의 소중함을 되새기고‘함께하는 100년 농협’을 구현해 나가자는 의미도 갖고 있다.

캠페인 참여를 위해서는 NH헬스케어 앱을 다운받아 일상생활 속 걷기를 실천하기만 하면 된다.

이재식 부회장은“농식품 분야의 탄소중립 정책에 부응하여 농업인들이 원활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농협차원의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농업인·국민과 ‘함께하는 100년 농협’을 구현해 나갈 수 있도록 일상생활 속에서도 ESG 실천에 솔선수범하자”고 말했다.

농협 신재생에너지 전국협의회 창립총회 사진.
농협 신재생에너지 전국협의회 창립총회 사진.

탄소배출 감축 노력...농업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앞장

농협은 '신재생에너지 전국협의회'를 결성하고 농업·농촌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농협경제지주는 지난 5월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에서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 협의회 회원,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전국협의회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열린 창립총회에서는 협의회 규약 제정과 ‘22년 사업계획 및 수지예산 등 주요 안건을 심의하고 농협 친환경에너지 활성화 방안에 대한 토의가 진행됐다.

또한, 협의회 창립회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에너지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통한 ESG경영 실천 ▲농촌 신재생에너지 보급확대를 통한 농가소득 증대 기여 ▲RE100 달성을 위한 농협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에 앞장설 계획을 세웠다.

향후, 농협은 태양광 발전 사업 활성화를 위해 농가와 농협 계통사무소에 대한 컨설팅 지원, 농업인 참여형 사업모델 발굴 및 자금지원 확대와 제도개선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어, 최근 전기·수소차의 농촌지역 보급 확대에 따라 충전수요를 뒷받침하고 친환경 농기계 확산을 위해 전기·수소차 충전사업에도 진출한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유가상승과 기후변화 대응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우리 농업·농촌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농업·농촌 여건에 맞는 사업을 통해 농업인 편익 증대와 ESG경영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출처=NH농협금융]
[출처=NH농협금융]

기업문화 개선 시급...'사회적 책무'·'지배구조 혁신' 노력 필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 부문,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부문, 농협생명 등 5개사가 지난 2년 동안 ESG 경영 추진 계획을 설립했다.

이중 2개 사는 각각 법무법인과 회계법인에 ESG 경영 전략 수립을 의뢰했는데 겨우 2개월 만에 용역을 끝내는 등 기업 내부의 여건과 특성에 맞는 ESG 경영 목표를 도출하기보다는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해 의무감으로 경영 계획을 수립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위 의원은 대부분의 농협 계열사들이 ESG(환경생태,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혁신) 가운데 주로 환경생태 분야에 과제가 집중돼 농협이라는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편중된 과제 편성을 보였다는 점을 지적했다.

더불어 위 의원은 농협이 정부기관, 공기업, 협동조합이라는 3중적 성격을 지닌 특수조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타 공기업과 비교해도 '사회적 책무'와 '지배구조 혁신'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한편 농협이 제출한 최근 5년간 농협계열사 내 사내 갑질, 폭행 사건 등의 내부 부조리와 도덕적 해이로 인한 금융사고 현상을 살펴보면 아지도 윤리 경영이 기업 문화로 정착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위 의원은 "ESG 경영이라는 것은 기업의 윤리 경영을 강조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부 조직문화를 혁신하는 것과 구성원의 도덕성 강화를 통한 사회적 책무 이행이 매우 중요한 실천 과제"라며 "직장 내 갑질, 폭력, 비리 등을 근절하는 데 전사적 차원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농협만의 문제는 아니고 대부분의 공기업들이 ESG 계획을 세울 때 환경 쪽 목표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타 과제에 비해 성과가 가시적이기 때문에 친환경이나 탄소중립 등 환경경영에 집중하려는 경영이 있는 것"이라며 "기업의 기둥이자 조합원인 농민에 대한 책임을 다 하는 농협, 농민들이 조합의 진정한 주인이 되고 주권을 자유롭게 행사할 수 있는 농협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ESG 경영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해 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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