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느긋한' 이재용 vs '다급한' 손정의, ARM '인수' 대신 '협력'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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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느긋한' 이재용 vs '다급한' 손정의, ARM '인수' 대신 '협력' 이유는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10.05 23: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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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정의, 이재용 만나러 코로나19 이후 3년 만의 첫 출장 나서
- 4일 이재용-손정의 회동...삼성전자와 ARM 협력 방안 등 논의
- ARM 영향력 및 가치 약화...삼성전자, 투자 대비 효과 등 의문

'느긋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다급한' 손정의(孫正義,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상반된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두 사람의 회동은 세계적인 팹리스(Fabless,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은 M&A(인수합병) 보다는 중장기 협력 방안에 그칠 전망이 나온다.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과 손정의 회장은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내 코퍼릿클럽에서 만나 삼성전자와 ARM의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경계현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장(사장), 노태문 MX(모바일경험)부문장(사장) 등 삼성전자 측 최고경영진과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 등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은 만찬을 겸해 저녁 늦게까지 이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만나 ARM 협력 방안을 논의 했다 [사진은 2019년 회동 때 모습]

이재용 부회장과 손정의 회장의 회동은 ARM '빅딜' 가능성에 관심이 컸으나 실제로는 중장기 포괄적 협력 방안에 논의하는 수준으로 전해졌다. ARM 지분 매각이나 프리 IPO 투자(상장 전 지분 투자)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두 사람 사이에 온도차가 있다는 방증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ARM 인수에 적극적이지 않은 편이고 오히려 손정의 회장이 마음이 급한 것이 아닌가 관측이 나온다. 

우선 두 사람의 회동 전 발언에서부터 ARM을 향한 다급함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다. 

손정의 "한국 방문에 대한 기대가 크다" vs 이재용 "잘 모르겠다"...방한 전 온도차

손정의 회장은 지난 1일 방한 당시 블룸버그통신에 “이번 (한국) 방문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삼성과 ARM의 전략적 협력을 논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9월 21일 중남미 및 영국 출장 후 김포공항 귀국 현장에서 "아마 다음 달(10월) 손정의 회장께서 서울에 오실 텐데, 그 때 제안을 하실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멕시코 출장 중 현지 삼성 직원들과 인증샷 사진을 찍고 있다 

손정의 회장은 ARM과 삼성전자의 인수 협력 제안을 위해 급하게 방한한 반면 이재용 부회장은 '잘 모르겠다'며 느긋한 입장이다. 더욱이 손정의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본 도쿄에 머무르다 3년 만의 첫 해외 출장지가 한국일 정도다. 

일각에서는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전자가 ARM 인수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손정의 회장은 ARM CEO와 함께 방한할 정도로 의지가 강한 모습이고, 이재용 부회장은 회동 결과에서 보듯이 인수에는 소극적인 분위기로 보인다"며 "삼성전자 입장에서 규제 당국의 반대로 단독 인수가 어렵고, 현재 글로벌 상황을 고려할 때 ARM의 실질적 가치, 투자 대비 효과 등에 물음표(?)가 생길 것"이라고 전했다.

손정의 회장은 소프트뱅크의 투자 실패 등으로 재무 상황이 악화돼 ARM 재매각에 나섰다

손정의 회장의 마음이 급한 이유는 소프트뱅크 재무 상황이 악화된 측면도 크다. 소프트뱅크는 '비전펀드'의 잇단 투자 실패로 지난 2분기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우선 우버, 알리바바 등 지분 매각을 했다. 최근 ARM 주식을 담보로 한 대규모 차입금 유치로 자금 조달에 나서기도 했다. 

ARM 가치가 고평가 됐다는 분위기도 감돈다. 지금까지 ARM의 몸값이 최대 80조~100조원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ARM의 가치는 과거에 비해 약화됐다. ARM의 연간 매출은 27억달러(3조80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또한 매출의 5분1 정도를 차지하는 ARM 차이나가 최근 사실상 중국 정부로 넘어간 상태다. 사이파이브 등 오픈 소스 방식의 리스크 파이브 기술에 기반한 대체제가 등장해 ARM 영향력도 약화됐다. 다만 로열티 수익이 연간 2억달러(2800억원) 가량이기 때문에 긍정적 부분이 있다. 

최근 고환율, 인플레이션 등 환경 변화 속에서 초대형 투자를 하는 것도 리스크 요인이다.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1위 비전을 달성하는데 ARM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현재 시점에선 적절치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재용 부회장이 서두르지 않는 이유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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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리 2022-10-06 12:26:52
2019년 강상현연세대교수 방통위국감위증도 했으면서 사과보상있었나요? 무슨 ESG야! 윤미향같은것들이지. 십년피해임금손실시키고 이매리에게 피해구제 뭐 해줬는데요. 예술인권리보장법도 시행되었으니 이매리계좌로만 십년기회비용 입금되게 해주세요. 오늘 법원에 가서 이재용회장측에 깽판쳤다. 한상혁방송통신위원장변호사부터 한통속인데 비리변호사들 벌금내세요. 홀어머니외동딸 가장입니다. 화해조서도 작성된게 없고 공익신고2년이내 임금손실보상도 된게 하나도 없습니다. 더이상 희생은 원하지않습니다. 이매리하나은행계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