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입국 규제 완화되지만… '달러 초강세'에 면세업계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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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입국 규제 완화되지만… '달러 초강세'에 면세업계 고심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09.2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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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만·홍콩 등 아시아지역 국가 입국규제 완화
원/달러 환율 1420원대 육박, 연말까지 상승 전망
면세점업계, 가격경쟁력 악화 등 고심 깊어

일본에 이어 대만과 홍콩까지 입국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면세업계 수요 증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하반기에도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면세점업계의 고민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면세점업체 로고[사진출처=각사]
국내 주요 면세점업체 로고[사진출처=각사]

일본이 다음달 11일부터 입국 규제 대폭 완화를 발표한 가운데 대만과 홍콩도 규제완화에 나서면서 이목이 집중된다. 홍콩은 지난 26일부터 입국자 호텔 격리 규정과 PCR 검사 음성 증명서를 폐지했다. 대만도 오는 29일부터 한국을 비롯한 65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 조처를 재개하기로 했다.

아시아지역 국가가 잇따라 해외여행 규제를 완화한 가운데 면세점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면세업계는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국경봉쇄 등 직격탄을 맞아 어려움을 겪은 만큼 매출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업계는 10월부터 인근 국가 관광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연일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면세점 수요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면세점 상품은 미국 달러화에 비례해 책정되는 만큼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 최근 면세 강점에도 불구하고 일부 상품이 백화점 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 주요 면세업체들은 환율보상금, 적립금 혜택 등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원달러 환율이 1420원대에 육박한 가운데 최근 추세라면 하반기에는 1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 익명의 면세업계 관계자는 27일 <녹색경제신문>에 “정부와 본사 측에서 지속적인 대응방안을 협의하고 있지만, 사실 달러 초강세 속에서 업황을 더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문제는 오르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인데, 가격역전현상이 가속화되면 해외여행 수요가 높아져도 매출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다만 내국인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라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는 등 고객편리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현재 상황을 어느 정도 만회하면서 리스크 해소 시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연말까지 달러 강세 현상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물가상승이 미국 경제를 강하게 압박하는 만큼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는 유지될 것이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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