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리스크'에도 중국투자 확대하는 아모레퍼시픽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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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스크'에도 중국투자 확대하는 아모레퍼시픽 속내는?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08.25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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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중국 최대 면세업체 CTG에 1억 달러 투자
아모레퍼시픽 측 "특별한 목적 아닌 단순한 지분 투자"
'차이나 리스크' 중첩된 가운데 대규모 투자 우려 목소리도

중국시장에서 고전중인 아모레퍼시픽이 오히려 중국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장기적으로 중국 수요 회복을 대비한다는 방침이지만 차이나리스크가 중첩·재발되는 가운데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에 대해 우려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사진=이용준 기자]
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사진=이용준 기자]

최근 한·중외교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지난 24일 한·중수교 30주년을 계기로 회복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 시진핑 주석과 우리 정부 모두 협력강화를 강조하면서 산업계도 향후 한중관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최대 면세점 운영 업체 ‘중국국영면세품그룹(CDFG)’ 모기업 ‘중국중면(中国中免·CTG)에 최소 1억달러(1345억원) 규모 코너스톤 투자를 결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코너스톤 제도는 공모가가 확정되지 않은 기업공개(IPO) 전 일정금액 투자를 약속하는 제도로 국내 자본시장에는 도입되지 않았다.

CTG는 25일부터 홍콩 증시에서 거래를 시작하고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은 총 496만8200주를 배정 받고 해당 금액을 납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25일 <녹색경제신문>에 “CTG투자는 단순한 지분투자”라면서 “구체적인 목적이 있다기 보다는 일반적인 기업 투자”라고 말했다.

다만 대규모 지분 투자는 기업간 협력관계 강화를 위한 수단인 만큼 아모레퍼시픽이 중국사업 확대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번 투자는 향후 중국시장 수요 회복을 대비해 현지 면세점 등 유통채널을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중국시장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이 13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에 나서자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중국매출이 50% 이상 급감하는 등 중국 실적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아태경제프레임워크(IPEF)부터 사드배치까지 일명 ‘차이나 리스크’가 중첩되면서 향후 중국현지의 국내산 제품 전망이 좋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화장품업계뿐 아니라 전방위적인 산업계가 이른바 ‘탈(脫)중국’을 고려하거나 이미 단행하고 있다.

한 민간경제연구원 관계자는 24일 “한국과 중국은 다층적인 상호협력 관계를 끊어낼 수 없기 때문에 한국산 제품이 기술적인 우위에 있는 이상 중국시장은 여전히 잠재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경영상 예측 불허한 외재적 리스크가 중첩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할 부분”이라면서 “특히 팬데믹 이후 국제정세가 추세적 보호무역주의 기조로 돌아서면서 중국시장 불확실성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차이나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중국시장 공략을 지속하고 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1월 상하이 국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CIIE)에 참가하며 현지와의 교류를 강화하기도 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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