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빅2, 美시장 공략 박차...아모레 '럭셔리'vs LG생활건강 '중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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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빅2, 美시장 공략 박차...아모레 '럭셔리'vs LG생활건강 '중저가'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09.02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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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미국 럭셔비 브랜드 '타타하퍼' 지분 100% 인수
LG생활건강, MZ세대 저격 중저가브랜드 '더크렘샵' 지분 인수
국내 화장품업체 약점 '유통채널' 확대 위한 전략

국내 화장품업체 빅2(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가 북미 시장을 두고 대규모 M&A를 단행하면서 이목이 집중되다. 특히 최근 북미사업을 본격화하는 양사 사업전략이 다소 차이를 보이면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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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하퍼 주요 제품들 이미지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화장품업계가 미국시장을 공략한 M&A행보에 나서고 있다. 중국 등 여타 해외사업에 비해 약했던 북미 유통채널을 강화하고 본격적인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 것.

아모레퍼시픽은 미국 럭셔리 클린뷰티 브랜드 ‘타타하퍼’ 운영사 ‘Tata’s Natural Alchemy(타타스네이처알케미)’ 지분 100%를 1681억원에 인수했다. 아모레퍼시픽이 50% 이상 지분인수를 단행한 M&A는 2011년 프랑스 니치향수 브랜드 ‘구딸(현재 구딸 파리)’ 이후 11년만이다.

타타하퍼는 고가 스킨케어 브랜드로 제품개발부터 포장까지 철저한 클린뷰티를 지향하고 있다. 특히 유전자 조작 원료(GMO), 첨가제, 인공 색소 등 화학물질을 거부하고 100% 자연성분 재료를 사용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번 투자는 회사설립 후 단일 최대규모 투자였던 코스알엑스 인수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아모레퍼시픽이 11년 만에 지분100% 대규모 M&A를 단행한 이유는 약점인 북미 유통채널을 극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여타 글로벌기업에 비해 북미 진출이 늦은 만큼 이미 검증된 현지 유통망을 인수해 향후 영업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도란 분석이다.

더크렘샵 대표 제품 이미지
[사진=LG생활건강 제공]

한편 고가브랜드에 집중한 아모레퍼시픽과 달리 LG생활건강은 중저가 브랜드를 통해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LG생활건강은 최근 미국의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더크렘샵(The Creme Shop)’ 지분 65%를 1485억원에 인수했다. 나머지 잔여지분 35%는 콜옵션을 통해 추가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2020년 피지오겔의 아시아 및 북미 사업권 1923억원 인수 이후 2년 만에 최대규모다.

크렘샵은 중저가 브랜드로 특히 미국 10대와 20대 수요가 높다. 헬로키티, 디즈니, 네이버 라인프렌즈 등 캐릭터 디자인을 활용한 색조화장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최근 방탄소년단(BTS)가 디자인한 BT21 캐릭터 콜라보 제품이 미국 현지에서 화제가 됐다.

LG생활건강이 중저가 브랜드를 공략한 이유는 MZ세대를 겨냥하면서 트렌드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저가 브랜드는 고가상품에 비해 콜라보 제품 등 다채로운 카테고리 개발 및 실험이 가능하다. 여타 글로벌브랜드에 비해 국내 브랜드의 북미시장 입지가 약한 만큼 시장대응력이 좋은 중저가브랜드를 활용해 트렌디한 상품라인을 구성한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익명의 한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2일 <녹색경제신문>에 “북미 시장에서 국내 화장품업계 입지가 약한 만큼 첫 인상이 가장 중요하다”며 “고가제품이라도 해도 인지도가 낮으면 영업이 어렵기 때문에 현지 유통망을 통해 천천히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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