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해운전문매체 발행인·기자 무더기 피소...고소인은 30년 경력 해운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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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 해운전문매체 발행인·기자 무더기 피소...고소인은 30년 경력 해운전문기자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2.09.26 2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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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두진 쉬핑데일리 발행인·기자, 한국해운신문·코리아쉬핑가제트·해사신문·해사산업신문 발행인, 기자 등 6명 고소
- 김영무 한국해운협회 상근부회장 아들 포스코플로어 입사 비리 의혹 기사에 '사이비언론·옐로우 저널리즘' 성명 발표
- 해운협회, 상근부회장·상무 등 갑작스러운 임원 공모 진행...김영무 부회장 6연임 무산된 듯
쉬핑데일리 홈페이지 [사진=쉬핑데일리 홈페이지 일부 캡처/녹색경제]

30년 넘게 해운전문기자로 일 해왔던 언론인이 4개 해운전문매체 발행인과 기자들을 무더기로 고소하면서 해운언론계에 상당한 여파가 닥칠 전망이다.

부두진 쉬핑데일리 발행인 겸 기자(국장)는 26일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국내 해운전문매체인 한국해운신문, 코리아쉬핑가제트, 해사신문, 해사산업신문 발행인과 기자 등 6명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명예훼손)'혐의로 서울 중부경찰서에 형사고소했다고 밝혔다. 

피소당한 매체들은 '해수부 출입 해운전문기자단' 명의로 지난 7월12일 특정 인터넷매체(쉬핑데일리)를 '사이비언론'으로 지목하고 배격한다는 성명을 냈다는 것이 고소 이유다. 

부두진 국장은 "다른 매체와 기자들도 추가 고소여부를 검토중이며, 이후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피소당한 4개 매체외에 성명서에 참여한 매체는 10개가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매체는 성명을 낸 다음날인 13일 이후 각사 홈페이지에 성명서를 게시하고 있는 상태다. 

부 국장은 "해운업계에서 30년 이상을 일해왔고, 확인된 사실들로 보도를 했다"며 "그런데 14개 매체가 해운전문기자단 명의로 쉬핑데일리를 사이비언론과 옐로우저널리즘으로 비방했다. 그럼에도 이들은 쉬핑데일리가 사이비 언론이나 옐로우저널리즘이라는 어떠한 논리적 근거나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들은 쉬핑데일리가 집중 보도한 김영무 한국해운협회 상근부회장 아들의 포스코플로우 경력직 입사 비리 의혹 보도와 관련해 쉬핑데일리를 가짜뉴스 생산자나 사이비언론이라고 낙인찍었다"면서 "그런데 어떤 부분이 가짜이고, 사이비언론인지를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쉬핑데일리는 태풍 속으로 항해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해운전문지의 수준이 한단계 도약하고, 언론의 1차적 기능인 비판정신을 배양하고, 2차적으로 해운업계를 대변하는 전문지들이 되기를 진정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피소된 이경희 코리아쉬핑가제트 편집인은 26일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성명은 해운협회나 코리아쉬핑가제트가 아닌 해수부 출입 해운전문지기자단의 입장"이라며 "구체적인 실명을 거론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녹색경제신문>은 이번 고소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이 있는지 한국해운협회(회장 정태순)와 또 다른 피소 매체에 확인을 요청했으나, 별도의 회신은 아직 없는 상태다. 

다만, 해운협회는 이날 상근부회장 1명과, 상무이사 약간명을 모집하는 공고를 냈다. 김영무 부회장이 5차례에 걸쳐 15년을 연임했고, 1년을 추가로 연임할 것으로 알려졌던 것과는 달라 이번 고소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피소당한 매체들도 일제히 해운협회 임원 공모 기사를 게재했다. 

26일자 해운협회의 임원 모집 공고 [사진=해운협회 홈페이지 캡처/녹색경제]
피소당한 해사신문 [사진=해사신문 홈페이지 캡처/녹색경제]
피소당한 해사신문 [사진=해사신문 홈페이지 캡처/녹색경제]
피소당한 한국해운신문 [사진=한국해운신문 홈페이지 캡처/녹색경제]
피소당한 한국해운신문 [사진=한국해운신문 홈페이지 캡처/녹색경제]

-다음은 성명서 전문-

<해운전문지기자단은 사이비언론을 배격합니다>

해양수산부 출입 해운전문지기자단 소속 14개 매체는 ‘정론직필’이라는 언론의 본분과 ‘해양산업 육성’이라는 해양 분야의 한 축으로서 소명을 다하겠습니다.

그동안 해양계 인사를 대상으로 한 무차별적이고 악의적인 비난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 모 인터넷매체에 대해 해양계의 우려가 매우 크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인터넷매체가 해운전문지기자단 소속으로 알고 있지만, 결코 기자단 소속이 아님을 밝혀둡니다.

무분별한 흠집내기식 기사를 양산하고, 악의적으로 공격을 일삼으며, 해양계를 교란하고 있는 일부 사이비언론이나 옐로 저널리즘에 대해서는 해운전문지기자단이 공동으로 대처하여 해양산업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힘쓰겠습니다.

저희 해운전문지기자단 일동은 사실에 입각한 보도와 건전한 비판을 근거로 그동안 해양계의 각종 소식을 전하며 해양산업 발전에 기여해왔다고 자부합니다.

앞으로도 해운전문지기자단은 해양계의 여론을 선도하며 해양산업의 발전에 일조할 수 있도록 동반자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해양수산부 출입 해운전문지기자단 일동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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