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NH농협은행, 2022년 ESG 경영 도약 나선다…"농협이 곧 E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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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NH농협은행, 2022년 ESG 경영 도약 나선다…"농협이 곧 ESG"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9.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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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금융 확대…누적 9.2조원 지원
사회공헌지출 1위…지난해 1911억원 투입
농가지원 활발…작년 봉사 10만 시간
“농업발전에 기여하는 역할 잊지 말자”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권준학 NH농협은행장. [출처=NH농협은행]

NH농협은행의 ESG 경영활동이 눈길을 끈다. 농협은행은 올 상반기 기준 녹색금융에 누적 9.2조원을 지원했다. 녹색금융은 친환경 에너지와 농업에 투자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이뤄진다. 부문별 대표 여신상품은 ‘NH친환경기업우대론’, ‘NH농식품그린성장론’으로 최근 잔액 3조, 2조원을 각각 넘겼다.

농협은행은 전체 은행 중 사회공헌 지출액이 가장 크다. 지난해 기준 1911억원이다. 대표 공헌사업은 금융교육 프로그램 ‘행복채움금융’이다. 지난 한 해 총 3만 9천여 명이 교육 수혜를 받았다. 농협 정체성에 걸맞게 농촌진흥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쌀값대란에 어려움을 겪는 쌀농가 돕기에 땀 흘리고 있다.


녹색금융 누적 9.2조원 지원…그린·농업 임팩트 추진


[출처=농협금융지주]

농협은행은 그룹 ESG 비전 달성을 위한 중추역할을 하고 있다. 농협금융지주는 2025년까지 녹색금융 등 ESG 금융에 15조원을 지원하는 목표를 밝혔다. ‘ESG 트렌스포메이션 2025’ 비전이다. 올 상반기 기준 농협은행이 지원한 녹색금융액은 누적 약 9.2조원이다. 

농협은행이 추진하는 녹색금융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에 자금을 지원하는 ‘그린 임팩트’, 친환경 농업에 투자하는 ‘농업 임팩트’다.

대표 그린 임팩트 상품은 지난 3월 출시한 ‘NH친환경기업우대론’이다. 친환경 기업을 대상으로 대출한도 및 최대 1.5%p 금리인하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 8월 잔액 3조원을 돌파했다. 농업 임팩트 상품으로는 지난 2020년 내놓은 ‘NH농식품그린성장론’이 있다. ESG 우수 농업·농식품 기업에 우대금리 혜택 등을 제공한다. 지난해 출시 1년 만에 잔액 2조원을 돌파했다.

농협은행은 2040년까지 내부 온실가스 배출량(Scope1, 2) 제로(0) 목표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그룹 차원의 ESG 실천켐페인 ‘ESG 애쓰자’를 실행하고 있다. 불필요한 메일삭제, 친환경 업무차 교체 등 생활 속 친환경 실천을 목표로 한다. 

내부 배출량을 넘어 올해에는 금융자산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대상으로 한 스코프3(Scope3) 배출량을 산정하고 감축목표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글로벌 이니셔티브 가입을 늘리고 있다. 지난 7월 농협금융은 NZBA(넷제로은행연합)에 가입했다. 지난해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결성된 NZBA는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은행 간 협력체다. JP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116개 글로벌 금융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사회공헌 지출액 은행 중 가장 높아…최근 5년간 오름세


지난 4월 울릉군 북면 천부초등학교를 방문한 NH농협은행 권준학 은행장이 '행복채움금융교실' 은행원 체험을 함께하고 있다.[출처=농협은행]

농협은행은 전체 은행 중 사회공헌사업 지출액이 가장 크다. 지난해 총 1911억원을 지원했다. 영업이익 대비 7%로 전년 대비 260억원(약 16%) 늘어난 규모다. 지원사업별로 지역사회 공익 1224억원, 서민금융 465억원, 학술교육지원 147억원, 메세나(문화예술지원)활동 64억원 순이다.

최근 5년간 사회공헌 지원액은 매년 늘고 있다. △2017년 1093억원 △2018년 1478억원 △2019년 1592억원 △20202년 1647억원 △2021년 1910억원이다.

대표 공헌사업은 청소년, 다문화 가정 등을 위한 맞춤형 금융교육 프로그램인 ‘행복채움금융’이다. 전문강사뿐만 아니라 사내 임직원, 대학생봉사단 등이 교육에 참여하며 인프라가 부족한 울릉도 등 도서·산간 지역에는 직접 찾아가는 금융교실도 운영한다. 지난 한 해 3만 9천여 명을 대상으로 1802회 교육을 실시했다. 

프로그램의 일부로 학교 1000곳과 결연을 맺고 ‘1사1교 금융교육’도 운영하고 있다. 금융권에서 가장 많은 수다. ‘N키즈&N주니어’ 등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의 노력으로 지난해 금융감독원 ‘1사1교 금융교육 우수금융기관상’을 5회 연속 수상했다.

또 다른 대표사업은 농촌에 홀로 거주하는 어르신 상담활동인 ‘말벗서비스’다. 2008년부터 14년간 이어온 활동으로 매주 2~3회씩 상담사가 어르신들께 건강, 안전, 금융사기 대응법 등을 묻고 또 알려준다. 또 지역 사회복지사가 통화가 어려운 어르신을 직접 방문해 안전 지킴이 역할을 한다. 지난해 월평균 900명의 어르신께 약 7만 건의 통화상담을 시행했다.


“농촌부흥에 기여하는 역할 잊지 말라”…농가지원 으뜸


[출처=NH농협은행]

농업협동조합법에 따라 설립된 농협은행은 본연의 정체성에 걸맞게 농업진흥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기본적으로 설립법에 따라 매출액 일부를 농가지원에 환원한다. 매년 법인세 27.5% 규모의 농업지원사업비를 납부한다. 지난해 농협금융지주는 2252억원을 부담했다.

임직원 자원봉사 등 사회공헌 활동도 농가지원에 초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외국인 근로자 입국제한 등으로 일손이 부족한 농가를 돕기 위해 총 8만 6천여 은행 임직원이 농촌봉사에 참여했다. 쾌적한 농가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농약병, 폐비닐 등 영농폐자재 수거활동에 임직원 500여 명이 참여하기도 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이러한 농협 정체성을 더욱 강조하는 분위기다. 권준학 행장은 이달 직원들을 대상으로 농협의 존재목적에 대한 주제로 특강을 실시했다. 권 행장은 “농협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수익의 많은 부분을 농업인을 위해 사용하고 있으며, 농업농촌의 부흥과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잊지 말고 함께하는 100년 농협의 미래를 열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쌀값대란에 시름이 깊은 농가돕기에 한창이다. 풍년과 소비하락에 쌀값은 전년 대비 20% 하락했다. 정부가 올 3차례 쌀을 사들였지만 가격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이에 NH농협은행은 쌀나눔 행사, 소비 챌린지 등 다양한 쌀소비 촉진운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쌀의 날을 맞이해 특색있는 SNS 이벤트를 열며 주목받았다. 고봉밥을 먹는 지인을 소개하면 추첨을 통해 쌀 4kg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권 행장은 “(쌀의 날은) 한자 쌀 미(米)를 풀어쓰면 팔십팔(八十八)이 되는데 쌀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농부의 손길이 88번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라며 “이번 이벤트를 통해 국민들이 쌀의 날을 기억하고 우리 쌀에 대한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나눔행사를 위해 쌀을 한두 포대가 아닌 대량으로 구매함으로써 쌀소비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 간접적으로는 행사에 참여한 이들의 쌀소비를 유도하는 효과도 있다”라며 “가을 수확 철까진 관련 활동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밝혔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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