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의존도 줄인다"...농심, 건기식·대체육 등 '수익원 다각화'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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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의존도 줄인다"...농심, 건기식·대체육 등 '수익원 다각화' 속도 낸다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09.07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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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식물성대체육·건기식 등 신사업 통해 수입구조 다변화 박차
건기식 전문업체 '천호엔케어' 인수... 700억 규모 M&A 추진
농심 측 "예비입찰 후보 올랐지만 지켜봐야 할 것"

농심이 수익성 다각화를 위해 신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식품업체간 건강기식품 투자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농심도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 본사 전경
[사진=농심 제공]

농심이 최근 식물성대체육,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등 신사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농심은 라면 매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보수적인 경영스타일로 유명한 농심이 최근 창사 이래 첫 대규모 인수합병(M&A)까지 추진하면서 이목이 주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최근 사모펀드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PE)와 회계법인 EY한영이 진행한 '천호엔케어' 매각 예비입찰에서 적격예비인수후보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한 '천호엔케어' 지분 76.8%가 매각 대상이다. 예상 매각가는 600~700억원 사이로 실제 인수가 확정되면 농심 창립 이후 첫 대규모 M&A가 된다.

농심 관계자는 7일 <녹색경제신문>에 “예비입찰 후보에 오른 것은 맞다” 면서도 “복수의 기업들이 후보에 올라 있는 상황이라 결정된 바가 없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농심이 천호엔케어 인수를 통해 건기식 사업 육성에 속도를 낼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앞서 농심은 2020년 3월 ;라이필 더마콜라겐’ 제품을 출시하면서 건기식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농심은 이달 초 프로바이오틱스 신제품 ‘라이필 바이탈 락토’를 출시하는 등 꾸준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덕분에 라이플 브랜드는 출시 이후 누적매출 700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농심은 건기식 시장 후발주자인 만큼 콜라겐, 프로틴, 유산균 등 제한적인 카테고리에 집중해왔다. 또 아직 인지도 측면에서 여타 경쟁사에 비해 약하다는 평이 중론이었다. 한편 천호앤케어는 하루활력, 흑마늘 프리미엄 등 히트상품을 출시하며 ‘2022 대한민국 고객만족 브랜드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인수가 확정되면 농심의 건기식사업 제품구성과 인지도가 크게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밖에 농심은 건기식 외에도 식물성대체육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지난해 1월부터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을 론칭한 후 현재까지 40여 개 제품을 출시했다. 이밖에 포리스트키친 등 오프라인 채널 확장에도 힘을 주고 있다. 농심은 중장기적으로 베지가든 매출을 연 1000억원 규모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보수적인 경영을 고수해온 농심이 신사업 육성에 집중하는 이유는 라면에 집중된 수익원을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란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 농심 매출은 전체 1조4925억원 중 라면제품(1조1776억원)이 79%를 차지했다. 특히 라면 매출 대부분이 내수인 만큼 농심은 글로벌 원·부자재 가격 인상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농심은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외부 리스크 분산과 수익성 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타 경쟁사 대비 후발주자인 농심의 신사업이 앞으로 어떤 경쟁력을 보여줄지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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