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거리'가 '효자'로 변모···손해보험, 차운행 줄고 백내장 단속에 순익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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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거리'가 '효자'로 변모···손해보험, 차운행 줄고 백내장 단속에 순익 '훨훨'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2.08.17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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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대 손보사, 상반기 역대급 순익 기록...전년대비 두 자릿 수 성장율 기록
-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및 장기인보험 판매 호조 영향
- 하반기 전망 미지수...수도권 폭우 피해 및 경제 불확실성 지속
손해보험업계 대형 5개사. (왼쪽부터)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제공=각사]

 

만성적자로 손해보험사들의 골칫거리로 여겨졌던 자동차보험이 올 상반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차량 운행량 감소 및 제도 개선에 따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하면서 대형 손보사들의 큰 폭 순익 증가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업계 대형 5개사의 상반기 개별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56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1조8533억원 보다 38.5% 증가한 수치다.

KB손해보험이 자본적정성 제고를 위해 매각한 보유 부동산의 일회성 이익이 반영되면서 207.5% 급증했으며 현대해상이 41.1%, DB손해보험 32.2%, 메리츠화재 58.9%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0.8% 성장했으나 전년 보다 삼성전자 특별배당이 반토막 넘게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주목받을 실적개선이라는 평이다.

손해보험사 한 관계자는 "상반기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부문 실적개선과 장기인보험 등 보장성상품 판매 호조가 순이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11개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 80.7%로 지난해 82.7% 보다 2%p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 손보사들의 손해율은 모두 70%대를 기록하며 흑자를 낼 수 있는 안정권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백내장 과잉수술 등의 실손보험금 과잉청구 및 지급심사에 대한 제도를 강화하면서 보험금 누수 현상이 개선된 영향도 실적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대형 5개사의 지난 6월 백내장 관련 실손보험금 지급금액은 2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47% 감소했다. 지난 3월 한 달에만 2053억원이 나가 전체 실손보험금 지급액의 17%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대폭 줄어든 금액이다. 특히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이 공동으로 보험사기 특별신고·포상금 제도까지 운영하면서 올해 하반기까지는 현재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삼성화재는 올 상반기 7499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했다. 전년도 삼성전자 특별배당 제외 시에는 18.9% 증가한 기록이다.

현대해상은 같은기간 전년 보다 41.1% 증가한 3513억원 순이익을 달성했으며 DB손해보험은 32.2% 늘어 562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메리츠화재가 58.9% 증가한 4639억원, KB손해보험이 207.5% 상승한 4394억원의 올 상반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이런 상반기의 안정적 실적 개선 기조가 하반기에도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최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역대급 폭우로 인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등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1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내린 폭우에 침수된 피해 차량은 12일 기준으로 1만대에 육박하고 추정 피해액은 142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차량 이동이 줄면서 그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적 기조를 유지했지만 이번 역대급 침수로 자동차보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업계의 수익성 중심 성장과 효율개선이 더욱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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