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친환경 모빌리티] 합리적 가격의 태양열 차, 미래 모빌리티界의 폴크스바겐 될까?
상태바
[EU 친환경 모빌리티] 합리적 가격의 태양열 차, 미래 모빌리티界의 폴크스바겐 될까?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2.08.03 16: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독일 EV 스타트업 소노 모터스 개발
- 도시형 공유 모빌리티 제안

세계 최초로 자가 충전 가능한 태양열 자동차가 곧 생산에 들어가 내년부터 출시될 것이라고 독일의 EV 스타트업인 소노 모터스 사가 발표했다고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테른(Stern)'이 보도했다.

소노 모터스(Sono Motors, Sono Group N.V., NASDAQ: SEV)는 2016년 독일 뮌헨에서 창업된 전기 구동 모빌리티 기업이다. 지난 5년여에 걸친 연구 끝에 태양열 발전 전기 구동 자동차인 ‘사이언(Sion)’ 모델 생산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이언' 태양전지 발전 EV. Courtesy: Sono Motors.

'사이언' 태양전지 발전 EV. Courtesy: Sono Motors.

기술적 사양과 디자인

상자를 연상시키는 각진 보디의 사이언은 도시와 근교 이동 위주의 가족용 패밀리카로 디자인됐다. 갑옷을 입힌듯 평평한 456개의 태양 전지(solar half cells)가 간격 없이 촘촘하게 자동차 외관 겉면 전체를 감싼 것이 특징이다.

이들 태양 전지들은 해가 쨍쨍한 화창한 날 태양 광선을 받는 즉시 약 1.2 킬로 와트의 전력이 발전돼 54 킬로와트/시간 리튬인산철(lithium iron phosphate, LFP) 배터리에 곧바로 저장된다. 쉽게 비유하자면, 사이언 전지판의 전기 발전력은 보통 가정에서 플러그를 삽입해 사용하는 전자레인지나 헤어드라이어가 소모하는 전력 정도라 하겠다. 약 1시간이면 충전되는 배터리로 주당 평균 112 km 거리를 주행할 수 있고, 163 hp 엔진 탑재로 시간당 최고 140 킬로미터 속도로 주행 가능하다.

태양열 EV 사이언의 외형 디자인은 이 업체가 국제 오토쇼에서 일찍이 선보였던 여러 버전의 프로토타입을 한층 세련화한 결과물이다. 전조등, 자동차 후문, 도어 손잡이, 차 후방부에 부착된 카메라와 3D 라인과 꼬리판은 모두 차체 옆선을 한결 정제돼 보이도록 전체적인 차체의 선과 세부 부품을 재디자인했다.

Courtesy: Sono Motors.
Courtesy: Sono Motors.

또, 차 실내 대시보드의 안쪽에는 식물 온실을 연상시키는 유리창 서랍 속의 이끼는 골수 녹색환경주의자들은 물론 맑은 공기와 자연을 가까이하고 싶어하는 일반 운전자와 탑승자에게 어필할 만하다. 실제로 폭 10인치 크기의 유리함 속의 아이슬랜드산 이끼는 차 실내의 공기 정화 기능을 할 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눈 피로 해소와 탑승자 간 흥미로운 대화거리 기능까지 선사할 수 있어서 제법 이색적이다.

최초의 적당한 가격대 태양열 EV

사이언은 이제까지 자동차 시장에서 대중 소비자가 감당할 수 있는 최초의 합리적 가격대의 태양열 발전 패밀리 전기차 종이라는 점에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구동 EV 구매에 관심 있는 새 자동차 구매자들에게 어필하겠다는 전략이다.

EV 개발 및 생산기업 소노 모터스 측에 따르면, 업체는 2022년 7월 1일 기준, 사이언 모델 1만 9천 대의 사전 주문 수주를 받아 놓은 상태다. 사전 구매 희망자들은 이 업체의 순조로운 제품 개발 지원 차원에서 평균 2,250 유로 선지불을 할 정도로 유럽 구매자들 사이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업체 측은 말한다.

2022년 7월 22일 소노 모터스는 Celebrate the Sun 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합리적 가격의 태양열 EV '사이언' 모델을 공개했다. Courtesy: Sono Motors.
2022년 7월 22일 소노 모터스는 'Celebrate the Sun' 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합리적 가격의 태양열 EV '사이언' 모델을 공개했다. Courtesy: Sono Motors.

소노 모터스의 태양열 전기차는 올 하반기 수개월 동안 유럽과 북미에서 혹한 기후와 도로 주행시험을 거친 후, 오는 6개월 내로 생산에 들어가 내년인 2023년 하반기부터 본격 시판에 들어갈 계획이다.

사이언의 예상 출시 가격을 2만 9,900 유로(우리돈 약 4천만 원) 대로 책정할 것이라고 요나 크리스티안스 소노 모터스 CEO는 말한다. 

소비자 자동차 시장에서 태양열 집전기를 설치한 전기차 디자인은 물론 사이언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네덜란드 EV 스타트업 라이트이어(Lightyear)가 선보인 미래주의적 디자인이 특징적인 ‘원(One)’이 대표적인데 소비자 가격 25만 유로(우리돈 약 3억 3,300 원)로 아직은 가격 장벽이 높다.

맑은 날이든 흐린 날이든 상관없이 태양열은 하늘에서 무한정 쏟아지는 공짜 태양을 전기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는 장기적으로 전망 좋은 신재생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다. 

현단계 기술력으로 여전히 태양 전지의 전력 생산 효율성은 낮다. 또, 발전된 전력을 효율적으로 저장∙재생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배터리 기술 개발 여부가 태양열 EV의 저변화 성패를 판가름할 결정적 요소로 남아 있다.

소노 모터스가 출시를 앞두고 있는 태양열 전기 구동 차량 라인. Courtesy: Sono Motors.
소노 모터스가 출시를 앞두고 있는 태양열 전기 구동 차량 라인. Courtesy: Sono Motors.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