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ESG 돋보기②] SKT·KT·LGU+ “디지털 기술로 소외 이웃과 상생”...누가 더 잘했나?
상태바
[이통3사 ESG 돋보기②] SKT·KT·LGU+ “디지털 기술로 소외 이웃과 상생”...누가 더 잘했나?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7.26 17: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KT, ‘2025 ICT 소셜 밸류’ 비전 제시...사회 안전망 확대 및 ESG 혁신기업 지원 초점
-KT의 ‘ABC 기술’, 청년·소상공인 등 포용...AI·로봇으로 장애인·어르신 돌봄 지원도 활발
-LG U+, 5G 이노베이션 랩 등 협력사 통신 기술 공유↑...ICT 사각지대 해소에도 적극적

SKT·KT·LGU+ 이통3사가 2021년 한 해 동안의 ESG 경영 성과와 향후 전략 방향을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국민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책임지는 한편, 국내 ICT 기술을 선도하는 대표 기업으로서 이들 기업이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력은 실로 높게 평가된다. <녹색경제신문>은 지난해 SKT·KT·LGU+가 펼친 ESG 노력과 성적을 짚어보고, 2022년 올 한해에는 환경(E)·사회(S)·지배구조(G) 부문별 어떤 목표 및 전략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테크 기업’ SKT·KT·LGU+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 책임 이행에 사활을 걸었다. ICT 기술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협력사 및 중소기업·스타트업부터 디지털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계층까지 그 범위 역시 확대되고 있다.

‘따뜻한 기술’도 앞으로는 경쟁이다. 이제는 ESG 활동의 양질을 높이는 것도 ICT 역량을 강화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SKT·KT·LGU+는 각각 쌓아온 디지털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 한편, 향후 사회적 책임 이행의 실천 방안과 비전도 함께 제시했다.

◇ SKT, ‘2025 ICT 소셜 밸류 창출’ 비전 제시...사회 안전망 확대 및 ESG 혁신기업 지원 초점

SK텔레콤의 '누구(NUGU) 케어콜'.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의 '누구(NUGU) 케어콜'.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2025년까지 이행할 ICT 기반의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창출 비전을 수립하고, 3가지 약속과 6대 중점 과제 아래 전략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당사는 인공지능(AI) 및 디지털 서비스 기업으로서 ICT 인프라를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기 위해 사회공헌 전략을 수립했다”라며, “‘AI 기반의 삶의 질 향상,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사회, ICT 협력 생태계 확대’ 3대 측면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사회로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경제적 가치와 동등한 수준에서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DBL 경영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AI 기반의 사회 안전망을 확대하는 데 집중한다.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AI 스피커 ‘누구(NUGU)’를 활용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2019년 4월 서비스를 개시한 이래로 지난해 말 기준 전국 70여개 지자체 및 돌봄 기관의 독거 어르신 등 케어 대상 12000가구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넘어 팬데믹으로 닥친 국가 재난 상황에서는 공공 보건 및 의료 분야 관계자를 대상으로 누구 케어콜 코로나·백신 서비스를 확대함으로써 한 ‘2021 AI코리아 대상’에서 사회적 문제 해결상을 받기도 했다. 서비스가 종료된 올 2월까지 약 1년 9개월 동안 총 78만 3300명의 자가격리·능동감시 대상자에게 826만 9000건의 통화를 시도했으며, 누적 통화시간은 약 7만 9580시간에 달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다양한 파트너사를 확보해 ‘인공지능 돌봄’을 고도화하고 AI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로 우리 사회의 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만들어가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의 AI 돌봄 이용 현황 분석.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의 AI 돌봄 이용 현황 분석. [사진=SK텔레콤 2022년 발간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캡처]

장애인들의 사회 진출을 돕는 ‘Barrier Free AI’도 SK텔레콤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꼽힌다. ‘설리번 플러스’에 음성인식 AI를 적용해 스마트폰 카메라가 시각장애인의 눈을 대신할 수 있도록 했으며, 출퇴근이 어려운 중증장애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얼굴 인식 기술 ‘누구 페이스캔’을 탑재한 착한셔틀을 운영하고 있다. ESG 스타트업 코액터스의 고요한M 서비스에 ‘깜빡이 알림 기능’, ‘배차 알림 팝업’ 등이 추가된 TMAP 택시 앱을 제공함으로써 청각장애인 택시 기사의 취업을 돕기도 했다.

이외에도 디지털 포용성 강화의 일환으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요금감면과 통신서비스를 점차 확대하고 있으며, 행복크레딧 등 기부 플랫폼을 개발해 기부 문화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ICT 기술로 도움의 손길을 제공하는 한편, 스타트업 및 협력사의 성장을 돕는 기술적·재무적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SK텔레콤이 지원하는 스타트업은 ESG 분야의 혁신기업이다. 기업은 지난해 8월과 올 3월 각각 카카오 및 KT·LG유플러스와 ESG 펀드를 조성하고, 5G에 특화된 ESG 분야 스타트업을 발굴해서 이들이 서비스 개발부터 시장 진입까지 원활하게 펼칠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13년부터 시작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을 통해 343개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했으며, 이를 통해 성장한 스타트업의 총 기업가치가 2021년 12월 기준 3조 1000억원을 넘었다.

◇ KT의 ‘ABC 기술’, 청년·소상공인 등 포용...AI·로봇으로 장애인·어르신 돌봄 지원도 활발

KT의 에이블스쿨. [사진=KT]
KT의 에이블스쿨. [사진=KT]

ESG 경영에서도 늘 ‘원팀’을 강조해온 KT는 기술 지원 대상 범위를 넓혀 청년과 협력사, 소상공인, 취약계층까지 기술이 필요한 가장 깊은 곳까지 들어가기 위해 노력했다. 여기에 ‘ABC(AI·빅데이터·클라우드)’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KT 관계자는 “기술과 융합된, 차별화된 ESG 경영을 통해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성장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라며, “KT의 ABC 기술 기반 혁신은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확산시키기 위한 출발점이며, 누구나 동등하게 ICT 기술의 발전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KT가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소상공인의 상생 지원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가게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을 돕기 위해 선한 IT플랫폼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빅데이터 상권 분석 서비스 ‘잘나가게’를 통해 소상공인들이 쉽고 정확하게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AI 통화비서’로 고객 관리에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매출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KT에 따르면 AI 통화비서의 경우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누적 860만건이 넘는 고객문의전화를 응대했으며 올 5월 기준 약 3만명의 가입자가 해당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KT의 항목별 사회공헌 프로그램 성과. [사진=KT 2022년 ESG 보고서 캡처]

청년을 대상으로 한 KT의 디지털 인재 양성 프로그램 및 장애인·노인을 위한 ICT 기술 활용 각종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뜨거운 반응을 불러오고 있다.

KT는 국내 청년들의 취업경쟁력을 높이고자 AI·DX(디지털전환)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에이블스쿨’을 만들어 무상 교육을 진행 중이며, 현재 수도권을 비롯해 대전, 광주, 대구, 부산 등 교육장을 확대하고 있다. 비대면 학습멘토링 프로그램 ‘랜선야학’ 역시 서울시를 시작해 경기도, 강원도, 충남, 전북, 전남, 광주, 부산 등 10개 교육청으로 확장됐다. 작년 한 해 동안 총 1735명이 수혜를 받았고, 멘토링 횟수 총 21132회, 수업 총 32839시간이 누적됐다.

KT는 올해 정부 기관들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2021년 대비 약 2배 규모로 지원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며, 수업 콘텐츠도 추가로 제공해 고도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2007년부터 15년째 진행 중인 KT IT 서포터즈는 2021년 기준 370만명에 가까운 인원이 혜택을 받았으며, 22년째 운영 중인 ‘사랑의 봉사단’은 올해에만 2767명, 6623시간의 참여 실적을 기록했다.

AI 기술을 활용한 KT의 대표 장기 사회공헌 프로젝트 소리찾기 캠페인도 꾸준히 지원 범위를 넓히고 있으며 사회적 약자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한 케어로봇 보급도 확대됐다. 청각 재활 지원과 인공와우 등 수술 지원, 보청기 지원 등 총 21,089명이 소리찾기 프로그램 혜택을 경험했으며, 한국건강증진개발원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면서 지금까지 보건소 대상 KT케어로봇 920여 대를 보급했다.

◇ LG유플러스, 5G 이노베이션 랩 등 협력사 통신 기술 공유↑...ICT 사각지대 해소에도 적극적

LG유플러스의 IoT 중소협력사 5대 상생방안.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고객부터 임직원, 협력사까지 ‘찐팬’으로 만들기 위한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중소 파트너사를 위한 지원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동반성장 추진실적을 제고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협력사를 육성함으로써 대기업-중소기업이 함께 발전하는 선순환의 동반성장을 이루겠다는 정책하에 다양한 소통 채널을 확보하는 한편, 비재무적·기술적 지원과 공유를 통해 상생의 발판을 지속해서 마련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임직원 및 여러 파트너사와 함께 기술 혁신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력사와 통신 기술을 공유할 수 있도록 마련한 다양한 제도와 프로그램들이 눈에 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작년부터 사물인터넷(IoT) 인증 센터를 조성하고 IoT 디바이스를 개발하는 파트너사에 통신모듈 수급을 지원하고 있다. 반도체 품귀현상으로 단말 제조원가가 상승하면서 곤경에 처한 중소 협력사들을 위해 미리 확보해 둔 LPWA(저전력 광대역) 통신 모듈 100만개 규모의 물량을 오픈한 것이다.

5G 기술 기반의 서비스 및 디바이스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마곡 사옥 내 5G 이노베이션 랩도 운영하고 있다. 5G 관련 무선 테스트장비를 비롯해 통신모듈 및 개발보드, 5G 테스트 단말, 실드룸 등 협력사들이 기술 개발에 해당 장비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도록 연구실을 개방했다.

이외에도 성과공유제 및 기술자료 임치제도 등을 운영해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2013년부터 운영 중인 성과공유제에서는 구매 물량 및 단가 보장, 인센티브 지원, 장기 계약, 판로지원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하면서 현재까지 총 69개 성과가 공유됐으며, 사용 기술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한 임치제도를 통해 지난해 기준 총 5건의 기술자료를 임치 중이다.

LG유플러스의 12주 챌린지 사회적 가치 환산. [사진=LG유플러스 2022년 발간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캡처]
LG유플러스의 12주 챌린지 사회적 가치 환산. [사진=LG유플러스 2022년 발간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캡처]

그러는 한편, ICT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지역사회와의 상생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학습에 대한 격차를 줄이기 위해 2020년 전국 15개 교육청에 16000대의 태블릿을 기증했으며 그해 하반기에는 교육시설이 부족한 산간오지 지역 등에 ‘U+아이들나라’ 등 LG유플러스가 가지고 있는 콘텐츠를 태블릿PC와 함께 공급했다.

작년부터는 국방부와 협력해 ‘12주 챌린지’를 진행 중이다. 잦은 이동과 교육적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도서지역에 근무하는 군인의 자녀를 대상으로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교육 기자재와 LG유플러스의 교육 콘텐츠 및 통신요금,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는 12주간의 튜터링 프로그램을 결합한 방식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기준 438명을 시작으로, 2023년까지 매년 1000여 명의 군인 가족 자녀들에게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12주 챌린지를 통해 코로나로 인해 취약해진 디지털 학습격차 해소는 물론, 자기주도적 습관 형성을 통해 학습성취도를 높일 기회를 제공했다”라며, “구체적으로 인적자본 개발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환산 결과 약 8억 8200만원의 가치를 창출했다”라고 설명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