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비트코인의 판을 흔들다…가격·규제리스크 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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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비트코인의 판을 흔들다…가격·규제리스크 변동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7.25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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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전기값 급등…“비트코인 가격 하방요인”
전력난에 미 의회 채굴업계 전력 규제 추진
규제 리스크에 이더리움 부각…“9월 2.0 업데이트”
[출처=픽사베이]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에 전기값이 뛰며 비트코인 가격부터 규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변화가 감지된다. 전기료는 비트코인 채굴비용에 해당한다. 최근 이를 감당하지 못한 업자들이 대거 떠나며 비트코인 가격이 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력난에 ‘전기먹는 하마’로 불리는 채굴업계에 대한 규제에도 시동이 걸린다. 이달 미 텍사스주는 업자들에게 채굴중단을 요구했고 민주당은 전력량 공개규제를 정부에 촉구했다. 이 가운데 에너지 효율화를 추진하는 이더리움을 둘러싼 기대감도 커진다.


기록적 폭염에 치솟은 전기값…“비트코인 가격 하방요인”


현지시각 24일 기준 최근 1년 채굴자수익(Miners Revenue) 일일 변동추이. [출처=블록체인닷컴]

원자재 가격 상승에 폭염까지 겹치며 전기가격이 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올 7~8월 산업용 전기요금이 전년대비 2.9% 오른 킬로와트시(Kwh)당 7.7센트(약 101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역대 최고치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이 전년 고점(6만7500달러) 대비 반토막 이상 나며 채굴업체 수익은 줄고 있다. 블록체인닷컴에 따르면 채굴 비트코인 가치와 거래수수료를 더한 채굴자수익(Miners Revenue)은 지난 달 전년동월대비 20% 이상 내렸다.

이에 채굴업자들이 빠르게 시장을 이탈하며 비트코인 채굴원가는 역으로 낮아지고 있다. 참여자가 줄수록 채굴난이도가 낮아지는 네트워크 특징 때문이다.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Network Difficulty)는 지난 24일 두 달 전 대비 11% 하락했다. 적은 전력량으로 채굴이 가능해진 셈이다.

JP모건체이스 니콜라스 파니길초글루 전략가는 14일 블룸버그통신에 이러한 현상을 두고 “비효율적인 채굴자들이 대규모로 시장을 떠나면서 효율적인 채굴자만이 남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채굴원가가 낮아지며 향후 비트코인 가격이 더 내려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파니길초글루는 “(생산원가가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가격 하한선으로 인식되며) 향후 비트코인 가격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력난에 미 의회 채굴업체 규제 추진…'이더리움' 반사이익 받나


최근 3년 국가별 비트코인 채굴 전력소비량(해시레이트).  지난해 5월 중국정부 규제 이후 미국이 전 세계 1위 채굴국가가 됐다. [출처=케임브릿지 비트코인 전력지수·CBECI]

한편 기록적 폭염에 전력난이 예측되며 ‘전기먹는 하마’로 불리는 채굴업체에 대한 규제 움직임도 감지된다.

낮 최고 기온이 46도까지 올라간 텍사스주는 블랙아웃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일일 전력사용량이 7.8만 메가와트(MW)를 넘었다. 역대 최고치다. 이에 텍사스 주정부 요청에 라이엇, 아르고 등은 채굴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도 했다.

이러한 배경에 미국에선 채굴업체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진다. 지난해 5월 중국에서 채굴을 금지하며 미국은 전 세계 1위 채굴국으로 뛰어올랐다. 지난 15일 민주당은 바이든 행정부에 채굴업체 전략사용량 공개를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유럽연합(EU) 의회도 암호화폐 관련 사업자가 전력사용량 등을 공개하는 라이센스 법안(MiCA)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력효율성이 높은 코인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이더리움은 오는 9월 기존 작업증명(PoW) 방식을 지분증명(PoS)로 전환하는 업데이트에 첫 발을 내딛을 예정이다. 이더리움 재단에 따르면 PoS 방식은 기존 대비 99.55% 에너지 절약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이더리움 2.0 업데이트가 공식화될 것이라는 기대감 고조되고 있다”라며 “이더리움 2.0 업데이트에 따른 채굴방식 변경이 가시화되면, 기후적 관점에서 채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많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25일 오후 1시 42분 기준 전일대비 4.69%(99000원) 내린 201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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