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칩에 이어 메모리까지"...애플, 반도체에서 삼성 SK 위협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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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칩에 이어 메모리까지"...애플, 반도체에서 삼성 SK 위협 우려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4.1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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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인수전 참여, GPU 개발, 디스플레이 합작법인 설립 등 부품 자립 행보 보여

애플이 반도체 시장 진출 관련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GPU를 직접 제조한다고 선언한데 이어 도시바 인수를 통한 메모리사업 진출까지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외신을 통해 들려오는 애플의 소식을 종합해 보면, 애플이 칩 설계와 더불어 메모리 사업에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경쟁력의 심장을 직접 겨누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입장에서도 중국업체가 진출할때는 아직 멀어다고 콧방귀를 뀌었지만 애플이라면 상황이 다르다고 인식하고 있다. 세계 최고수준의 메모리칩 업체와 스마트폰업체가 만나면 그 파괴력은 '또하나의 삼성전자', 또는 그이상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설계와 디자인은 애플이 하고, 부품과 조립은 OEM 형태로 하던 애플이 정말 직접 아이폰을 만들려는 것일까?

오늘(14)일 애플이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에 참여를 고려중이라는 외신들의 보도가 있었다. 

며칠 전에는 애플의 그래픽칩을 담당하던 이미지네이션 테크놀로지와 2년내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애플이 직접 GPU를 개발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트럼프의 압력에 못이겨 미국내 아이폰 생산을 검토중인 애플은 나아가  자사의 아이폰을 조립하는 폭스콘(훙하이 정밀기계)와 손잡고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팀 쿨 애플 CEO

애플은 아이폰에 탑재되는 프로세서(AP)를 직접 설계한다. 아이폰5에 처음 탑재된 A6 칩부터 직접 설계하고 제작과 양산은 OEM 생산한다.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가 애플의 AP 생산을 맡아왔으나, 지난해 가을 출시된 아이폰7에 탑재된 A10 칩은 TSMC가 독점 생산했다. 

애플이 설계한 AP는 성능면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랜기간 듀얼코어를 고수했음에도 성능면에서 쿼드코어 AP보다 오히려 뛰어난 점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역사를 가진 애플이 GPU 개발과 세계2위 반도체 업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세계의 반도체와 칩 제조사들이 긴장할만 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던 제조사들은 애플과의 계약 관계에 따라 주가가 롤러코스터처럼 등락을 거듭한다. 

애플이 2년내 계약 종료를 통보한 그래픽칩 제조업체 이미지네이션 테크놀로지는 지난 3월31일 268.75파운드이던 주가가 발표후 4월3일 84파운드까지 폭락했다. 

애플이 직접 공장을 가동하며 부품을 생산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그럼에도 애플이 자체 설계한 핵심 반도체 부품들을 OEM 방식으로 주문생산한다면, 애플의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되고 부품 제조사들로써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애플은 큰 고객사다. 애플이 훙하이와 도시바 반도체 인수에 성공한다면 삼성전자가 애플에 공급하는 낸드플래시 비중이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밖에도 애플은 훙하이와 디스플레이 합작법인을 논의하는 등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사업에 서서히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퀄컴과의 통신칩 특허 논쟁도 이 연장선상에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애플이 통신칩 개발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애플이 자금력을 바탕으로 제조사를 인수하는 방법도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美 포브스는 "애플은 궁극적으로 주력제품에 사용되는 모든 부품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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