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폭스콘과 손잡고 도시바 인수전 참여...새로운 국면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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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폭스콘과 손잡고 도시바 인수전 참여...새로운 국면 맞아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4.14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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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수십억달러 투자해 20% 이상 보유방안 고려중

애플이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며 상황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NHK, 니혼게이자 등 日 유력 매체들은 "애플이 최소 수입억 달러를 투자해 도시바 반도체 지분 20% 이상을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14일 일제히 보도했다. 

1차 입찰에서 3조엔(30조원)이라는 거액을 배팅한 대한 훙하이그룹(폭스콘)과 애플이 손잡을 것으로 알려지며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은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띄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바 반도체 생산공장 전경 <사진=도시바 홈페이지>

또 일본 정부가 해외 기술 유출 문제를 우려해 중국과 대만 기업에 매각을 꺼리는 점을 감안해 홍하이가 소프트뱅크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외국기업의 투자를 제한할 수 있는 외국환관리법에 따라, 입찰 기업에 대한 사전검사를 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는 기술유출을 우려한 일본 정부가 매각 조건과 내용에 따라 중지나 변경을 권고하며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현재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업체는 대만의 훙하이,한국의 SK하이닉스, 미국의 웨스턴디지털, 브로드컴, 실버레이크 파트너스 등이다. 

애플은 1차 입찰에서 최대 금액을 써 낸 훙하이와 손잡으면서, 도시바 본사도 주식 일부를 보유토록 해 일본과 미국이 주식의 과반을 확보하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훙하이도 단독 출자비율을 30% 정도로 낮추고 일본 기업에도 참가를 요청해 일본 정부의 우려를 털어낸다는 것이다. 

애플은 그간 제조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이번 행보는 애플이 반도체 설계 부분 R&D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설계 수준은 상당히 뛰어난 것으로 검증됐고, 최근 이미지네이션 테크놀로지와 2년내 계약해지를 통보하며 GPU 설계에도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애플이 D램, 3D 낸드 메모리까지 직접 설계하고 폭스콘이 제조한다면, 혹은 직접 공장의 지분을 소유한다면 그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관측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D)은 도시바 측과 독점 교섭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美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 등의 매체들은 WD가 최근 도시바 경영진을 상대로 양사의 '합작사 계약'은 일방이 다른 쪽의 승인을 구하지 않고 지분을 매각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는 서한을 보내며 우선교섭권을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WD는 일본 욧카이치에서 도시바와 함께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WD가 주장하는 합작사 계약은 도시바와 샌디스크가 맺은 반도체 부문 합작계약에서 비롯된 것으로, 지난해 WD가 샌디스크를 인수하며 계약 내용을 승인했다는 주장이다. 

자금력이 부족한 WD가 도시바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취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차 입찰에서 WD가 써낸 금액은 경쟁사들에 못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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