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폼팩터 전쟁 임박?...“삼성, 슬라이더블 OLED 시장 키울 생각 없어”
상태바
스마트폰 폼팩터 전쟁 임박?...“삼성, 슬라이더블 OLED 시장 키울 생각 없어”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6.23 14: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 “삼성, 슬라이더블 OLED로 현 폴더블폰 성장세 자멸시킬 리 없어”
-특허 출원은 경쟁사 견제하기 위한 전략...중국업체들, 삼성 수준 기술력 내기 힘들어
삼성디스플레이의 '슬라이더블 와이드' 제품.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의 '슬라이더블 와이드' 제품. [사진=삼성디스플레이]

폴더블폰 성공을 기점으로 향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양한 폼팩터들이 등장할 것이라는 업계 전망과 달리, 삼성전자가 슬라이더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을 키우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3일 열린 유비리서치 2022년 상반기 OLED 결산 세미나에서 이충훈 대표는 “폴더블 OLED에 이어 슬라이더블 OLED가 한국에서 먼저 나오냐, 중국에서 먼저 나오냐 말들이 많은데 사실 슬라이더블 OLED는 앞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며, “설사 슬라이더블폰이 등장한다고 하더라도 그 시장이 늘어날 일은 절대 없을 것으로 본다”라고 전망했다.

그 이유에 대해 이 대표는 “새로운 형태의 폴더블 디바이스 시장이 커지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이를 주도하는 상황에서 슬라이더블 OLED가 들어오면 결국 잘 나가던 폴더블 시장을 스스로 죽이는 꼴”이라고 언급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간 국내외 굵직한 디스플레이 산업 전시회 및 박람회 등에서 자사의 슬라이더블 OLED 기술이 접목된 신규 폼팩터의 스마트폰 제품을 선보여왔다.

슬라이더블 폼팩터는 화면을 잡아당겨 늘렸다가 다시 가운데로 밀어서 줄일 수 있는 형태로, 단순 접는 형태의 폴더블폰에 이어 차기 폼팩터에 적용될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열린 ‘SID 2022’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6.7형 크기의 위로 화면이 확장되는 타입과 가로 양방향으로 확장되는 12.4형 슬라이더블 제품을 각각 공개한 바 있다.

삼성이 슬라이더블 OLED 기술을 잇따라 제시하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제품을 출시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은 현재 폴더블 OLED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갤럭시Z폴드3·플립3의 흥행 성공으로, 폴더블폰을 세상에 내놓은 지 무려 3수 만에 빛을 발한 사례다. 이제 막 폴더블폰 시장을 손에 쥔 시점에서 굳이 또 다른 새로운 폼팩터로 그간 지켜온 것마저 잃게 되는 상황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비리서치는 삼성이 당분간 폴더블 OLED 시장 안정화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 [사진=녹색경제신문]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 [사진=녹색경제신문]

그럼에도 삼성은 슬라이더블 OLED를 포함해 두 번 접는 형태의 플렉스 OLED 등 더 다양한 형태의 디스플레이 기술 특허 출원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이충훈 대표는 “기업들이 특허를 내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이 중에서도 방어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라며, “삼성이 먼저 특허를 내면 중국업체 등 다른 경쟁사들이 같은 기술로 제품을 생산할 수 없게 된다. 이처럼 산업 자체를 주도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이충훈 대표는 삼성이 먼저 슬라이더블 OLED 본격화에 나서지 않는 이상, 아무리 BOE 등 중국업체가 시장 진출을 시도하더라도 전체 시장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삼성은 자사가 폴더블 OLED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슬라이더블 OLED 시장을 키우려고 하지 않을 것이며, 중국업체는 아직 기술적으로 슬라이더블폰을 출시할 정도의 완성도를 갖추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