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 값 인상 신호탄 쐈다... 롯데리아, 1년 4개월 만에 세 번째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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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 값 인상 신호탄 쐈다... 롯데리아, 1년 4개월 만에 세 번째 인상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2.06.0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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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메뉴 불고기버거 4500원으로 400원 인상... "가맹점 수익 고려해 인상 단행"
인상 도미노 가능... 맥도날드·맘스터치 "인상 계획 없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은 부담"
수도권의 롯데리아 매장 모습.[사진=양현석 기자]
수도권의 롯데리아 매장 모습.[사진=양현석 기자]

 

애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대표적 패스트푸드인 버거 가격 인상의 첫 신호탄이 올랐다. 

롯데GRS(대표이사 차우철)가 운영하는 롯데리아가 오는 16일부터 제품 판매가격을 평균 약 5.5% 인상하기로 한 것. 롯데리아는 지난해 2월과 12월에도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이번 인상으로 1년 4개월 만에 세 번의 가격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 

롯데리아가 16일부터 인상 조정하는 품목은 버거류 15종 등 총 81품목으로 제품별 조정 인상 가격은 평균 400~500원 수준이다.
 
인상 주요 품목으로는 대표 메뉴인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의 단품 버거 가격은 4100원에서 4500원, 세트 메뉴는 6200원에서 6600원으로 조정된다. 

롯데GRS 관계자는 9일 <녹색경제신문>에 "경쟁 브랜드(맥도날드, 버거킹)와는 달리 롯데리아는 가맹점 위주의 구조라 가맹점주들의 수익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다른 브랜드보다 선제적 인상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및 국제 정세 불안 등 대외적 원인과 인건비 상승 등 대내적 요인으로 인한 판매가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지속적인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한 가맹 사업자의 이익 보호를 위한 동반성장을 위한 부분으로 이번 조정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롯데리아 측은 버거 가격 인상에 맞춰 가맹점에 공급하는 일부 원자재 가격도 함께 올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원자재 가격 급등의 영향을 동일하게 받고 있는 다른 버거 브랜드들도 롯데리아에 이어 가격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버거업계 1위인 맥도날드 관계자는 9일 <녹색경제신문>에 "원자재 및 물류 비용 급등으로 어려움에 처해있지만, 현재로서는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맥도날드의 경우 전통적으로 매년 1~2월 한 차례의 가격 조정을 하고 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런 관례를 깨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최근 롯데리아를 제치고 매장 수 1위에 오른 맘스터치 역시 당장의 가격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가성비 브랜드로 유명한 맘스터치는 올해 2월 한 차례 가격 인상을 한 바 있어 곧바로 가격을 올리기에는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외식업계에서는 롯데리아가 이미 지난해 두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해 '1년에 한 번'이라는 업계 불문율이 깨졌고, 최근 물가상승률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만큼, 롯데리아가 먼저 인상을 단행해 타 버거 업체들의 인상도 충분히 가능해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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