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권당국, ‘가짜’ ESG 펀드 가려낸다…“옥석 고르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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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권당국, ‘가짜’ ESG 펀드 가려낸다…“옥석 고르기 전망”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6.02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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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 25일 ESG 펀드공시 개정안 발표
美 ESG 펀드 약 400개…“그린워싱 감소기대”
글로벌 ESG 펀드 순자산 2조7천억 달러
[출처=Unsplashj]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ESG 펀드공시 개정안을 발표했다. ESG 펀드 비중이 늘어나며 그린워싱 문제가 떠오른 영향이다. 1분기 기준 미국 지역 ESG 펀드는 총 409개(모닝스타)로 유럽 다음으로 많다. 특히 증시 하락장 속에서도 투자자들이 ESG 펀드를 꾸준히 찾으며 ‘진짜 ESG 펀드’를 가려내는 일이 중요해졌다.

SK증권 박기현 연구원은 “운용사들에게 있어서 ESG 공시규정 강화는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투자자가 이에 대한 비교 가능한 데이터를 확보함에 따라 우수한 경쟁력을 보유한 펀드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증권위, ESG 펀드공시 개정안 발표…“그린워싱 걸러낸다”


ESG 펀드공시 개정안 팩트시트 중 갈무리. [출처=SEC]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지난 달 25일 ESG 펀드공시를 강화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가짜 ESG 펀드’를 솎아내기 위해서다. 앞서 SEC는 23일 미국 수탁은행 BNY멜론에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 혐의로 벌금을 부과하며 한 층 강화된 규제의지를 예고했다.

개정안은 자산운용사가 따라야할 ESG 마케팅 방식과 정보공개 범위를 규정한다. 이에 따르면 ‘ESG’가 상품명에 기재된 펀드는 자산 80% 이상을 관련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 또 환경(E)을 테마로 한 펀드는 자산 탄소배출량을 의무 공개해야한다.

이 외에 ESG 통합전략을 적용한 펀드는 ESG 요소가 투자과정에 접목되는 과정을 설명해야 하고, 특정 임팩트(영향력) 목표를 내건 펀드는 목표달성 지표를 공개해야 한다.

SEC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성명에서 “ESG는 다양한 투자와 전략을 포괄한다”며 “투자자들은 이런 전략 이면에 무엇이 있는지 자세히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 자본을 효율적으로 할당하고 니즈를 충족할 수 있도록 투자자들을 보호하고 게 SEC의 사명”이고 말했다.

이러한 펀드 공시안은 지난 3월 유럽연합(EU)에서 먼저 도입됐다. 지속가능금융공시규제(SFDR)다. 규제가 도입되자 1분기 만에 유럽지역 ESG 펀드는 250개 늘어났다. 기존 펀드 상당수가 ESG 펀드로 재설정됐기 때문이다. 이번 SEC 펀드공시로 ESG 펀드 수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KB증권 최효정 연구원은 “SEC 펀드 규정 개정으로 인해 일반 상품이 ESG 상품으로 재설정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EU 지속가능금융 공시규제 도입 과정에서 2021년 1분기 약 250개 펀드가 재설정된 바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ESG 펀드, 1분기 선방…“ESG 투자자, 변동성에 강해”


2022년 1분기 기준 최근 3년 미국 내 ESG 펀드 자산 흐름. [출처=모닝스타]

이렇게 SEC가 펀드 투명성을 강화하려는 이유는 ESG 펀드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정보기관 모닝스타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ESG 펀드에는 총 960억6000만 달러(약 120조원)가 유입됐다. 전분기와 비교해 36% 감소한 규모이나 같은 기간 전체 펀드가 73% 쪼그라든 것과 비교해 견조한 수준이다.

3월 말 기준 ESG 펀드 순자산은 2조7700억(약 2500조원) 달러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4% 줄었으나 마찬가지로 전체 펀드 순자산 감소폭(5%)보단 적었다. 또 전년도와 비교해 펀드 순자산 크기는 약 40% 늘어났다.

전체 ESG펀드 수는 6,452개로 패시브형이 가장 많았다. 개별기업 중에선 블랙록이 100억9000만 달러로 가장 많은 ESG 펀드자산을 보유했다.

모닝스타 호텐스 비오이 지속가능성 담당 글로벌 본부장은 “지속가능한 전략을 취한 투자자들은 더 장기적인 수익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으며, 일반 투자자와 비교해 요동치는 시장에 자금을 쉽게 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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