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삼성 이재용, 인텔 CEO 만나 '반도체 동맹' 향후 전망...'윤석열·바이든 회담' 이어 민간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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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삼성 이재용, 인텔 CEO 만나 '반도체 동맹' 향후 전망...'윤석열·바이든 회담' 이어 민간 협력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05.30 2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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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 대통령 평택공장 방문 10일 만에 이재용-겔싱어 회동
- 차세대 반도체 등 협력 범위 확대…파운드리 분야, 관심 집중
- 이재용 '글로벌 인맥' 재조명...중요 계약 시 혁혁한 성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전격 회동하며 양사간 '반도체 동맹'을 세부 논의했다. 

재계 관계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한 지 10일 만에 다시 만나 삼성전자와 인텔의 협력이 구체화되고 있다"면서 "양사 최고경영자 사이의 논의라는 점에서 칩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여러 분야 협력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이재용 부회장과 겔싱어 CEO는 30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만나 차세대 메모리,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PC 및 모바일 등은 물론 파운드리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맨 오른쪽)이 윤석열 대통령-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회의는 분야별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됐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노태문 MX사업부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이 배석했다.

겔싱어 CEO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례총회에 참석한 후 귀국길에 방한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분야에서 대만의 TSMC에 현재 크게 뒤진 상태이지만 2030년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텔은 지난해 3월 파운드리 재진출 선언에서 200억달러 투자를 예고했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매출 기준 1위 삼성전자와 2위 인텔이 제휴할 경우 파운드리 시장에서도 TSMC와의 1위를 넘볼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가 3나노 공정을 바탕으로 인텔 파운드리를 생산하게 된다면 TSMC와 점유율 격차를 좁힐 수 있다는 것. 

삼성전자-인텔, 파운드리 협력...대만 TSMC 1위 위협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반도체 전체 시장에서 823억달러(94조1600억원), 인텔은 79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파운드리 분야만 놓고 보면 TSMC가 압도적 1위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시장점유율에서 TSMC는 52.1%에 달했지만, 2위 삼성전자는 18.3%에 불과했다. 

삼성전자와 인텔은 경쟁자이자 동반자 관계에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이며 인텔은 CPU(중앙처리장치) 최강자이다. 삼성전자와 인텔은 차세대 메모리 제품 개발을 위해 메모리와 CPU간 호환성 테스트를 실시 중이다.

특히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반도체 경제안보 동맹을 굳건히 한 데 이어 이재용 부회장과 겔싱어 CEO의 만남으로 민간에서 '반도체 동맹'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텔은 바이든 방한 당시 경영진이 함께 삼성전자를 찾은 바 있어 이번 양사 최고경영진의 만남은 세부 협력 논의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 복잡한 글로벌 시장을 고려할 때 우선 큰 방향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겔싱어 CEO의 의사결정이 중요하기 때문. 반도체 뿐만 아니라 세트 제품에서의 상호 협력을 통해 '윈윈' 관계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팻 겔싱어 인텔 CEO

한편, 겔싱어 CEO와의 만남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글로벌 인맥 네트워크'가 재조명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20년 버라이즌과의 7조9000억원 규모 대규모 5G 장기계약, 2021년 NTT 도코모와의 통신장비 계약 당시에도 통신사 CEO와의 만남으로 해법을 제시했다. 

또한 인도 최대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지오는 전국 LTE 네트워크에 100% 삼성전자 기지국을 쓰고 있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의 자녀 결혼식에 참석해 친분을 쌓았다. 

최근 미국 제4 이동통신 업체인 디시 네트워크(DISH Network)의 5G 이동통신 장비 공급사로 선정될 때도 이재용 부회장이 디시 회장과 북한산에 오르며 사실상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구글 본사를 방문해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CEO를 만나 시스템반도체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자율주행, 플랫폼 혁명 등에 대해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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