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S&P 지수 제외 … 머스크 “ESG는 사기, 공화당 지지” 폭주하며 120억$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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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S&P 지수 제외 … 머스크 “ESG는 사기, 공화당 지지” 폭주하며 120억$ 날려
  • 이준용 기자
  • 승인 2022.05.19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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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ESG 기준 미달해 S&P 500 지수서 제외
머스크, 트위터 통해 “ESG는 사기”, “공화당 지지할 것” 등 폭탄 발언
세금 문제로 바이든 미 행정부와 대립각 … “트위터 인수하면 트럼프 계정 복구”
테슬라 주가 폭락으로 123억 달러 손실 … “트위터 인수 발표 후 490억 달러 잃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 제공=테슬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 제공=테슬라]

테슬라가 ESG 기준 미달로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에서 제외되자 머스크가 연신 폭탄 발언을 내놓으며 테슬라 주가가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머스크는 120억 달러를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 시각 19일 블룸버그(Bloomberg) 보도에 따르면, S&P는 ESG 경영 수준을 이유로 S&P 500 지수에서 테슬라를 제외한다고 밝혔다. 무디스, 피치와 함께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으로 꼽히는 S&P는 보통주 500종목을 대상으로 S&P 500지수를 발표한다. 이는 미국에서 주가동향을 나타내는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대표지수로, 여기에 포함되는 것이 미국의 대표 산업임을 인정받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S&P 측은 제외의 이유로 테슬라 공장의 작업환경과 자율주행 관련 사고에 대한 조사 문제, 탄소 저감 전략의 부재를 들었다. S&P 다우존스의 ESG 지수 책임자인 마가렛 도른은 “테슬라가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체하는 데 기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ESG 측면에서는 경쟁 업체에 뒤처져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분노를 표시하며 폭탄 발언을 이어갔다. 머스크는 트윗에서 “ESG는 사기(scam)”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돌연 “그동안 민주당이 친절한 정당이라고 생각해 지지해왔지만, 그들은 분열과 증오를 부추긴다”며 “앞으로 공화당을 지지할 것”이라는 다소 강한 어조의 정치적 언급도 했다.

그의 트윗 중에는 “그들이 내게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라. 앞으로 더러운(dirty) 정치 공작이 이어질 것”이라며 전의를 다지는 듯한 어조의 발언도 있었다.

로이터(Reuters)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세금 문제로 바이든 민주당 행정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노동조합이 있는 전기차 회사에 세제 혜택을 주는 정책에 강하게 반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의 미국 공장에는 노동조합이 없다.

지난해에는 테슬라 본사를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옮긴 데 이어 머스크 본인도 텍사스로 이주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는 민주당 세가 강한 반면 텍사스는 전통적인 공화당의 텃밭이라 이를 두고도 정치적 해석이 잇달았다.

최근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트위터 측이 정지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계정을 복구시키겠다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당시 머스크는 트위터의 이러한 조치가 “트위터 본사가 (민주당 우세 지역인) 캘리포니아에 있기 때문에 트위터 경영진이 좌편화된 탓”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머스크가 S&P 500 지수 제외에 대해 폭탄 발언으로 대응하면서 테슬라 주가는 올해 최저치를 경신하며 폭락했다. 머스크가 보유한 지분으로 계산하면 그는 123억 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트위터 주가 역시 폭락하며 불행을 더했다.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에 나선 이후 490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준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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