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현대전의 게임 체인저...어디까지 진화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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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현대전의 게임 체인저...어디까지 진화하고 있나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2.05.1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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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력 세계 2위 러시아가 22위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몇일내에 전쟁이 끝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이길 수 있을지도 의문일 만큼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전력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현대전에서 드론은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전력이자, 가장 확실한 게임체인저가 됐다. 

드론은 개발 초기에는 주로 정찰임무를 맡았으나, 최근에는 공격용으로도 몸값을 높이고 있고, SNS를 통한 심리전에서도 뛰어난 활용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일부 드론을 도입하기는 했으나, 이같은 추세에 비춰보면 사실상 드론 전력의 공백이 심각해 실전 배치가 가능한 드론 전력 도입이 시급한 상태다. 

터키 바이락타르TB2, 확실한 가성비로 전장 지배

터키 방위산업체 바이칼 생산하는 바이락타르TB2는 확실한 가성비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TB2는 앞서 지난 2020년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전쟁에서도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게임체인저로서의 면모를 톡톡히 과시했다. 

터키 바이칼이 생산하는 TB2 [사진=바이칼 홈페이지]

대당 60억원 정도로 알려졌는데, 이는 3세대 전차 1대에 불과한 가겨이다. 하지만, 실제 활약상은 놀라울 만한 가성비를 입증하고 있다. 

순항속도는 시간당 130KM, 작전고도는 5500M, 작전반경은 약 300KM로 알려져있다. 최대이륙중량은 630KG으로, 무기는 150KG까지 탑재할 수 있다. 

최근에는 파생형으로 터키 해군에서 함재형 드론인 TB3를 개발 중이다. 

함재형으로 개발 중인 TB3 [사진-바이칼 홈페이지]

에어로바이런먼트(AV), 우크라이나에 자폭드론 제공

드론전력에 있어서도 최강국은 미국이다. 고고도정찰드론인 글로벌호크를 생산하는 노스롭그루먼과 여러차례에 걸친 요인제거로 잘 알려진 킬러 드론 '리퍼(MQ-9)'를 생산하는 제너럴아토믹스와 함께 미 육군이 사용하는 드론의 70%를 점유한 에어로바이런먼트 등이 대표적인 미국 드론 생산 업체들이다. 

스위치블레이드 드론을 발사하는 모습 [사진=AV]

이미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100대 이상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스위치블레이드 대전차 자폭 드론은 AV가 생산하며, '가미카제드론'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AV사는 미 육군에 실전배치된 드론의 70%를 점유할 만큼 저고도, 소형 드론 분야에서 독보적인 업체다.

최근, 국내 특수부대에서도 AV의 드론 사용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V사의 자폭용 드론들 가운데가 스위치블레이드600 [사진=AV]

스위치블레이드는 대인용 모델인 '스위치블레이드 300'과 대전차용인 '스위치블레이드 600'이 있다.

스위치블레이드300은 중량 2.5kg, 가격은 1기당 약 6000 달러(약 750만원)로 개인병사가 등에 휴대하고 박격포 같이 생긴 발사관에서 발사한다.

스위치블레이드600은 대전차용으로 중량이 22.7kg이다. 약 40분 간 40km 비행가능하며 드론처럼 원격으로 조종기 TV 화면을 보며 조종할 수 있고 다른 드론 등으로부터 지령받은 목표로 유도될 수도 있다. 유효사거리는 10KM에 달한다. 

최근, 미국 국방부는 이와 함께 아에벡스 에어로스페이스(AEVEX AEROSPACE)가 생산하는 신형 드론 피닉스고스트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에 처음 공개된 피닉스고스트도 자폭 드론으로 알려졌는데, 평지가 많은 우크라이나 동부지형에 적합하다는 것과 적외선 장비를 이용해 대전차 야간공격이 가능하다는 것 외에 자세한 제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존 커비(John Kirby) 미 국방부 대변인은 최근 우크라이나 측에 총 120대 이상의 피닉스 고스트 드론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위 드론은 2017년부터 개발됐다고 밝혔다. 

MQ-9, 현존 최강 드론...미국이 독보적으로 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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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Q-9 [사진=제너럴아토믹스 홈페이지]

지난 2020년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 사령관인 거셈 솔레이마니를 제거할 때 활약한 드론이 '리퍼'로도 잘 알려진 MQ-9이다. 무기 장착 중량이 1700KG에 달해 본격적인 공격용 드론으로 간주된다. 

비상장 방산기업인 제너럴아토믹스가 생산하며, 4대가 1세트로 운용된다. 가격은 1대당 최저 400억원에서 최고 2000여억원에 이를 만큼 고가다. 스텔스 성능을 갖췄고, 작전고도가 7500미터로 탐지와 격추가 어렵다. 

다양한 파생형이 개발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상륙함에서 활용이 가능한 함재형인 MQ-9B STOL 개발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 정찰, 감시, 공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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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이 운용하는 그레이 이글 [사진=녹색경제]

주한미군이 운용하는 그레이 이글(MQ-1C)도 제너럴아토믹스가 생산한다. 무장 중량은 1600KG으로 헬파이어 미사일을 4발까지 장착할 수 있다. MQ-9과 마찬가지로 스텔스 성능을 갖췄고, 작전고도가 8000미터로 탐지와 격추가 어렵다. 

韓공군, 2020년 1조원 들여 글로벌 호크 4대 도입... 결함 많아 제대로 활용 못해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의 모습 [사진=노스롭 그루먼 홈페이지]

국내에 도입된 최고가 드론은 글로벌 호크다. 4대가 1세트로 세트당 가격은 1조원 규모에 달하는데, 지난 2020년 공군이 1세트를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고고도 정찰용 드론으로 날개길이가 약 35미터, 작전고도는 무려 2만 미터에 이르고, 항속거리는 2만 킬로미터를 넘는다. 

하지만, 국내에 도입된 글로벌 호크 1세트는 결함이 많이 발생해 제대로 활용되고 있는지는 의문인 상태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국내에 도입된지 2년도 되지 않았는데, 기체당 평균 10건 이상의 결함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3호기는 비행실적이 전무하며, 4호기도 80시간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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