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물가지수 5.7% 급상승...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최고 상승률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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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물가지수 5.7% 급상승...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최고 상승률 기록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2.05.03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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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8%... 수입쇠고기 등 축산물 상승 폭 확대
우크라이나 사태로 석유류 34.4% 급상승... 가공식품 등도 크게 올라
4월 소비자물가가 2008년 10월 세계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사진은 한 편의점의 진열대 모습.[사진=양현석 기자]
4월 소비자물가가 2008년 10월 세계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사진은 한 편의점의 진열대 모습.[사진=양현석 기자]

 

물가 상승 추세가 심상치 않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로만 살펴보면 세계금융위기 시기였던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인상을 나타냈다는 통계청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 4월에 전년동월대비 5.7%나 급상승했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7%, 전년동월대비 4.8% 각각 상승했다. 전월비는 공업제품, 서비스, 전기·가스·수도, 농축수산물이 모두 상승해 전체 0.7% 상승을 기록했고, 전년동월비는 공업제품, 서비스, 전기·가스·수도, 농축수산물이 모두 상승해 전체 4.8% 상승을 견인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8%, 전년동월대비 5.7% 각각 상승해 13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체 조사대상 458개 품목 중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의 물가지수를 의미한다. 생활물가지수 중 식품은 5.4%, 식품이외는 5.9% 전년동월대비 각각 올라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시름을 깊게 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번 달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전기·가스·수도 가격도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전년동월에 비해 4.8% 상승했다"면서 "상승폭이 전월에 비해 0.7%p 확대됐는데 이것은 석유류, 전기·가스·수도, 그리고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름세가 확대된 데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어 심의관은 또 "당분간 오름세가 둔화될 요인이 잘 보이지 않아 하반기에도 오름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도 예상했다. 

전년동월대비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휘발유(28.5%)와 경유(42.4%), 등유(55.4%), 자동차용LPG(29.3) 등 유류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파(30.3%)와 빵(9.1%) 등의 공업제품도 큰 폭의 인상을 나타냈다. 농축수산물 중에서는 수입쇠고기(28.8%), 돼지고기(5.5%), 포도(23.0%), 국산쇠고기(3.4%), 닭고기(16.6%), 참외(17.2%)의 인상 폭이 높았다. 

전년동월대비 4월 소비자물가가 4.8% 상승했다.[사진=통계청]
전년동월대비 4월 소비자물가가 4.8% 상승했다.[사진=통계청]

 

한편 한국은행 역시 당분간 소비자물가의 오름세를 예측했다. 이환석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3일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소비자물가가 지난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4.8%)을 나타냈으며 앞으로도 물가상승 압력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4%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향후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 양상, 원유·곡물 등 원자재가격 추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나갈 방침이다. 

이외에도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3일 열린 물가관계장관 회의에서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주요국 연간 물가전망을 상향조정하는 등 당분간 물가상승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는 등 정부당국도 물가 비상상황에서 물가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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