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거인의 발소리…FOMC, 기준금리 3% 목표로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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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거인의 발소리…FOMC, 기준금리 3% 목표로 잡나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5.02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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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FOMC 현지시각 3~4일 열려
8%대 물가…1981년 이후 최고
고용지표, 코로나19 이전 회복
“6월 FOMC서 자이언츠스텝 유력”
1일 부진한 기업실적 발표와 다가오는 FOMC 회의를 경계하며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내 주요 기업 주가가 하락한 모습. [출처=Finviz]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현지시각 3~4일 양일간 열리는 가운데 이날 연준이 고물가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내놓을 방편에 관심이 모인다. 최근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보폭을 최대 3배까지 늘려 연말 금리를 3%대 수준까지 맞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러한 긴축 찬바람에 최근 부진한 기업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뉴욕증시는 연일 급락하고 있다.


1981년 이후 최고치…美 물가상승률 8%대 진입, 정점 여부 불확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최근 2년 추이. [출처=트레이딩이코노믹스]

미국은 아직까지 고물가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8.5% 증가하며 1981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농산품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982년 8월 이래 가장 높은 6.5%에 달했다.

연준이 정책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참조하는 물가지표인 3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는 전년 대비 6.6% 상승하며 마찬가지로 40년 만에 가장 높았다.

문제는 물가가 아직 정점을 지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중후하다는 점이다. 장기전으로 치닫는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이 크다. 주로 식품, 에너지 위주의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며 가계구매력은 감소하고 기업 생산비용은 늘고있다. 미 연준이 긴축을 더 빠르고,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지점이다.


고용지표,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연내 실업률 3.5% 전망”


미국 실업률 5년 추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모습이다. [출처=트레이딩이코노믹스]

반면 미국의 고용지표는 정점을 지나 빠르게 회복하며 금리인상 충격을 흡수해줄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4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은 43만1000명 증가하며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예측한 시장전망치(49만명)을 10% 가량 밑돌았다. 반면 실업률이 3.6%를 기록하며 코로나19 이전 최저치인 2020년 2월(3.5%) 수준에 근접했다.

이에 연준은 지난 3월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 양적긴축 등 추가적인 긴축조처에 대한 근거로 고용지표를 여러차례 제시하기도 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FOMC 기자회견에서 “금리를 올리고 대차대조표를 감축해야 할 때가 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다만) 우리의 경제는 무척이나 강하다”며 “고용시장이 굉장히 빠르게 회복(tremendous momentum)하고 있으며 이러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빅스텝은 약과, 자이언츠스텝 온다…“6월 0.75%p 인상 가능성 높아”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 [출처=Fed]

이러한 배경에 미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0.50%p 올리는 빅스텝 인상은 기정 사실화됐다. 최근에는 이를 넘어 금리를 0.75%p까지 올리는 ‘자이언츠스텝’이 시장의 화두다.

2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미 연준이 다음 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p 이상 인상할 가능성을 99.9%로 내다보고 있다. 페드워치는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금리인상 확률을 산출한다. 최근 세인트루이스 제임스 불러드 연준 총재가 “연내 금리수준을 3.5% 까지 올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며 이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은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연내 3% 수준까지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6월 75bp 인상을 주장할 수 있다”며 “여전히 보수적인 대응이 유효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이번 FOMC에선 미 연준이 보유자산을 매각하는 양적긴축(QT)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4월 기준 미 연준이 보유한 총 자산은 약 9조 달러(약 1경1300조원)에 달한다. 코로나19 이전 대비 2.5배 이상 불어난 규모다.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과거 2017년 양적 긴축을 발표할 당시 첫 금리 인상이 2015년 12월이었음을 감안하면 양적 긴축 시기가 매우 빠르게 진행됨을 알 수 있다”며 “(다만 이미 시장에 알려진 내용인만큼) 양적 긴축 발표 자체가 주는 영향력을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시각 1일 미 뉴욕증시는 부진한 기업 분기실적에 더해, 다가오는 FOMC를 경계하며 연일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7%,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 3.63%,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4.17% 내렸다.

교보증권 황지연 연구원은 “(실적발표 등의 영향으로) 지난 주 미증시를 포함 대부분 글로벌 주요지수들은 약세를 보였다”며 “현재 시장의 불확실성을 확대하는 요인은 빅스텝을 넘어서는 6월 75bp의 인상에 대한 가능성이고 파월의장의 발언의 수준에 따라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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