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SK하이닉스, 메모리 수요 둔화에도 ‘솔리다임’ 선방...“이제는 장기적 시너지 노린다”
상태바
[컨콜] SK하이닉스, 메모리 수요 둔화에도 ‘솔리다임’ 선방...“이제는 장기적 시너지 노린다”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4.27 15: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 1분기 매출 지난해에 이어 12조원 돌파...솔리다임 프리미엄 SSD 실적 반영
-2분기 고가 SSD 수요 증가 예상, 솔리다임 포함 낸드 출하량 20% 이상 올릴 것
-D램 1A나노미터·낸드 176단 수율 개선도 지속 노력...모바일 제품 중심 판매 진행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SK하이닉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인텔의 SSD 사업 총괄을 맡은 솔리다임 실적에 힘입어 올 1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계절적 비수기와 더불어 국제 금리 인상 추세 및 중국 일부 지역의 락다운 등 공급망 이슈까지 겹친 어려운 상황에서도 매출 12조원을 넘기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텔 인수’ 효과를 톡톡히 본 SK하이닉스가 이를 토대로 고가의 엔터프라이즈 SSD 제품 중심 출하량을 대폭 늘려 장기적인 재무적 시너지까지 가져오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 제품을 포함한 올해 낸드플래시 출하량을 작년 대비 2배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27일 SK하이닉스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에서 노종원 사업총괄 사장은 “솔리다임 인수 이후 당사는 시너지 창출을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으며 그 결과 최근 당사의 128단 낸드 제품과 솔리다임 컨트롤을 활용한 첫 제품인 고성능 엔터프라이즈 SSD 제품 P5530을 출시했다”라며, “향후 양사 간 기술적 시너지 창출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어 솔리다임 제품은 안정적 이익 창출이 가능한 구조로서 당사는 장기적으로 상당한 수준의 재무적 시너지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가격 하락폭이 기존 예상보다 적은 점과 관련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프리미엄 엔터프라이즈 제품의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2분기에도 서버향 엔터프라이즈 SSD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솔리다임 SSD와 더불어 전체 낸드 출하량을 20% 이상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종원 사장은 “지난 4분기와 올 1분기 메모리 가격은 예상과 달리 확연하게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메모리 산업이 변동성과 주기가 감소하면서 지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라며, “본사 기준 낸드플래시 평균판매단가(ASP)는 한 자릿수 초반 하락했으나 시장 예상 대비 양호한 소폭하락에 그쳤다. 이는 엔터프라이즈 제품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며 가격 프리미엄이 있는 솔리다임의 실적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낸드 수요전망은 기존과 같이 30%를 유지하며, 이에 당사는 수요성장률을 상회하는 출하량 증가를 계획하고 있다”라며, “솔리다임을 포함한 당사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약 2배 수준 증가가 예상된다”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 [사진=SK하이닉스]

D램의 경우 모바일 수요 둔화에도 기업향 PC와 서버 등 컴퓨팅 제품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SK하이닉스는 내다봤다.

특히, PC는 일상으로의 전환이 시작되며 세트 출하량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하고 일부 PC 제조업체에 생산 차질 발생하고 있지만, 서버 교체 수요가 지속해 하반기 DDR5 지원 CPU 출시로 고사양 서버 수요가 증가하고 고사양 및 게이밍 PC 수요 역시 여전히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 시장은 중화권 중심으로 수요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저가 5G 제품 보급이 확대되면서 기기당 용량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D램 출하량을 10% 중반까지 올려 지난 4분기 대비 한 자릿수 중반대의 성장률을 목표로 설정했으며, 최신 제품 수율 개선 노력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 사장은 “작년말 양산 시작한 D램 1A나노미터와 낸드 176단은 현재 수율 개선과 함께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며 1분기에는 모바일 제품 중심 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차세대 제품인 D램 1B나노미터와 낸드 238단의 제품 개발 역시 순조롭게 진행 중이지만, 장비수급 어려움으로 인해 1A나노미터와 176단 양산 일정도 연초 계획 대비 일부 지연될 가능성이 있어 수율개선 노력 통한 생산성 향상으로 올해 고객 수요 차질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2022년 1분기 실적.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2022년 1분기 실적. [사진=SK하이닉스]

다만, 이번 1분기 실적에는 일회성 비용 부분이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일부 D램 품질 저하 현상 발생에 따른 고객 보상액과 솔리다임 법인 설립 과정에서 발생한 금액이 여기에 해당된다.

노 사장은 “과거 판매한 D램 품질 저하 현상을 고객으로부터 접수해 이번에 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고객과 논의하는 절차를 거쳤다. 그 결과, 해당 고객에 대한 교환 및 보상 규모 추정할 수 있었고 현시점에서 최대한 합리적으로 반영한 금액인 3800억원을 1분기 판매보증 충당 부채로 인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불어 솔리다임 별도 법인 설립 과정에서 약 1000억원 규모의 일회성 스탠드업 코스트가 발생했다”라며, “이와 별개로 작년말 인수 시점에 공정가치로 평가돼 가치가 상승한 재고 및 유형 자산이 올해 판매원가 및 단가 증가 효과를 가져와 전체적으로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자공시시스템 연결재무제표 기준 실적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매출 12조 1557억원으로 전분기에 이어 12조원을 넘겼으며 영업이익은 2조 8596억으로 1분기 기준 역대 두 번째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