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고객 먹으러 왔다” 모토로라, 국내 스마트폰 판매 코앞...삼성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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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고객 먹으러 왔다” 모토로라, 국내 스마트폰 판매 코앞...삼성 ‘예의주시’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4.0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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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한국지사 설립 이어 국내 영업본부장 영입
-연내 스마트폰 판매 유력...삼성 중저가폰과 경쟁 예고
-지난해 미국 시장 최초 3위 등극...LG전자 점유율 공략
모토로라의 'Moto G50 5G'. [사진=모토로라]
모토로라의 'Moto G50 5G'. [사진=모토로라]

미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모토로라가 한국 스마트폰 시장 재진출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지난해 한국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외부에서 국내 영업본부장까지 영입했다. 이르면 올 상반기 안에, 늦어도 연내에는 국내 스마트폰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모토로라의 국내 시장 복귀를 가장 예의주시하는 곳은 삼성전자다. 모토로라가 LG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을 노리고 국내 시장 재진출을 결심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을 철수한 이후 지금까지 해당 점유율을 가장 많이 흡수한 기업은 삼성이다.

한 스마트폰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모토로라가 작년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 LG전자의 점유율을 노리고 국내 모바일 사업 복귀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LG폰 유저 중에 상대적으로 중저가폰 구매층이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모토로라는 A시리즈로 국내 중저가폰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최근 GOS 악재로 삼성이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는 점”이라며, “삼성 역시 모토로라의 국내 진출을 예의주시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스마트폰 시장 월별 점유율 추이(판매량 기준).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스마트폰 월간 트래커, 마켓 펄스]
미국 스마트폰 시장 월별 점유율 추이(판매량 기준).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스마트폰 월간 트래커, 마켓 펄스]

이미 미국 시장에서는 모토로라가 LG전자의 점유율을 가장 많이 흡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 전년 대비 131% 증가를 기록하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처음으로 3위에 올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프 필드핵 책임 연구원은 “모토로라는 LG의 공백을 가져가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0% 이상의 점유율로 증가했다”라며, “모토로라는 전체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물량 증가능력, 낮은 반품률 등 통신사가 원하는 특징들을 모두 가졌으며 모토로라의 300달러 미만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이끌었다”라고 분석했다.

모토로라는 400달러 이하 가격대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 해당 제품군 시장에서는 2위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토로라가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시 삼성의 중저가폰 모델과 정면충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특히, 모토로라가 상반기 내 스마트폰 판매를 시작하면 최근 삼성이 내놓은 갤럭시A 시리즈와 중저가폰 고객 쟁탈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은 지난달 갤럭시A53·33 5G 모델을 공개하고, 이달 1일 A53 먼저 국내 정식 출시했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LTE 모델인 갤럭시A23을 출시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A53.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갤럭시A53. [사진=삼성전자]

한편, 모토로라는 지난해 한국지사인 ‘모로로라코리아’를 설립하고 대표이사로 김윤호 한국레노버 대표를 선임했다.

모토로라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영업본부장을 외부에서 영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다”라며, “현재 국내 스마트폰 판매를 준비 중이며 정확한 시점은 아직 공유된 내용이 없어 조만간 확정될 시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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