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소니, 구독 경쟁 불붙었는데...글로벌 왕따되는 韓 게임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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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소니, 구독 경쟁 불붙었는데...글로벌 왕따되는 韓 게임업계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2.04.06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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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형 아이템 의존도 높은 韓 게임업계, 갈라파고스화 겪나
2022년 출시 예정 AAA급 게임 극소수...속도전서 뒤쳐져
구독형 게임의 탄생 게임패스
MS의 구독 서비스인 '엑스박스 게임패스' 이미지.

콘솔 플랫폼의 양대산맥인 MS와 소니가 모두 구독 서비스를 앞세우며 유저들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게임업계는 글로벌 트렌드에 뒤쳐지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돼 주목된다.

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우리나라 게임업계가 갈라파고스화를 겪을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갈라파고스화란 자신들만의 표준만 고집함으로써 세계시장에서 고립되는 현상을 뜻하는 말이다. 업계에서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고립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와 같은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는 우리나라 게임업계가 새로운 도전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기존의 관습을 오랫동안 답습했기 때문이다. 확률형 아이템에 의존한 모바일 게임을 양산형으로 찍어내는 동안 우리나라 게임업계는 PC, 콘솔 플랫폼에서 AAA급 게임을 거의 선보이지 못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소외됐다.

때문에 글로벌 게임 트렌드가 구독 서비스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게임업계는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소니와 MS의 구독 서비스에 우리나라 게임들은 거의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열린 엑스박스 쇼케이스 라이브에서는 구독 서비스로 출시된 우리나라 게임 '라이브러리 오브 루이나'가 일본 게임으로 소개되는 등 수모를 겪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자체 콘솔을 보유하거나 대형 PC 게임 유통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지 않아 시장 주도권 역시 이미 빼앗긴 상태다. 때문에 향후 우리나라 게임기업들이 AAA급 게임을 개발하더라도 소니 및 MS의 구독 서비스와 계약을 체결하는 데 있어 불리함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신작 게임을 출시하더라도 마케팅에 있어 어려움을 겪거나 나쁜 조건을 수락하면서 구독 서비스에 편입되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얘기다.

더불어 우리나라 게임기업들의 AAA급 게임 출시 시기 역시 불투명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부분의 게임기업들은 콘솔 플랫폼에서 신작을 개발할 계획은 밝혔지만 2022년 안으로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게임이 많지 않아 속도전에서도 뒤쳐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BM 다각화 역시 우리나라 게임기업들이 AAA급 게임 시장 진출에 앞서 해결해야 할 숙제다. 대다수의 게임사들이 아직까지도 확률형 아이템 중심의 BM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구독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더라도 서구권 유저들에게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니와 MS의 구독 서비스 경쟁이 불붙으면서 수많은 게임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해 우리나라의 신작들이 관심을 받기 더욱 어려운 상황이 됐다"면서 "기존의 관습을 버리고 새로운 시도를 펼치는 게임사들이 우리나라 게임업계에서 세대교체를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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