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이어 LG도 '남매경영'...이서현 VS 구연경, 복지재단 맡아 '사회공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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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 이어 LG도 '남매경영'...이서현 VS 구연경, 복지재단 맡아 '사회공헌 경쟁'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04.04 2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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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현대차, '3세 경영'부터 오너가 여성 경영 참여...LG는 '4세 경영'부터 변화
-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1일 취임...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2018년 선임돼
- SK그룹, 최태원-최재원 '형제경영'...회장과 수석부회장 맡아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에 이어 LG그룹도 '남매경영'에 돌입하면서 공교롭게도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의 '사회공헌 경쟁'에 관심이 모아진다.

4일 재계에 따르면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여동생인 구연경 씨가 지난 1일 LG복지재단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범 LG오너 가(家)'에서 처음으로 여성이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그간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에서는 '3세 경영'에서 오너 가문 여성의 경영 참여가 이루어졌으나 LG그룹은 '4세 경영'에서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그룹의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두 여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줄곧 경영에 참여해왔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의 세 누나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 사장이 오래 전부터 경영을 이끌어왔다. 

재계 관계자는 "범 LG 오너 가문은 지금까지 장자 우선, 여성 배제 등 전통이 이어져왔으나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취임으로 여성들의 경영 참여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LX그룹도 벤처캐피탈 신사업을 본격화할 경우 구본준 회장의 딸인 구연제 씨(마젤란기술투자 근무)가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삼성과 LG는 사회공헌에서 이서현 이사장과 구연경 대표가 '선의의 경쟁'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대세가 되면서 사회공헌은 더욱 중요하게 됐기 때문. 

이서현 이사장은 지난 2018년 12월,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에서 물러나고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에 선임됐다. 

당시 삼성복지재단 측은 "이서현 이사장은 삼성복지재단의 설립 취지를 계승하고, 사회공헌 사업을 더욱 발전시킬 적임자로 평소에도 소외계층 청소년과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왔다"고 밝혔다. 

삼성복지재단은 소외계층의 자립기반을 조성하고 복지 증진을 위한 공익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1989년 12월에 설립돼 드림클래스 장학사업과 어린이집 보육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이서현 이사장은 같은 시기부터 리움미술관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모친인 홍라희 전 관장이 지난 2017년 3월 리움미술관장에서 물러나면서 사실상 이서현 이사장이 리움미술관의 경영 전반을 맡고 있는 셈이다.

구연경 대표는 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장녀이며 구광모 회장과는 78년생으로 나이가 같지만 생일이 늦어 동생이 됐다. 구광모 회장이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이었지만 양자로 입적됐기 때문이다. 구광모 회장은 여동생으로 99년생인 구연수 씨도 있다. 

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장녀 구연경 씨(앞중 네번째 분홍 한복)가 LG복지재단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사진은 2012년 4월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구자경 LG 명예회장(앞줄 왼쪽 세 번째)의 미수연(米壽宴·88세)에서의 LG그룹 오너 일가 모습. 
 

구연경 대표는 국내 대학 및 해외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뒤 지역사회와 소외계층을 위해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왔다. 구연경 대표는 이미 지난해부터 LG복지재단의 사회공헌사업에 조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LG복지재단 이사회는 사회에 공헌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차원에서 구연경 씨를 대표이사에 추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복지재단은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구본무 회장의 뜻을 담아 2015년부터 ‘LG 의인상’을 대표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편, SK그룹은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형제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연말 SK온 대표이사에도 올랐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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