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주, 경기침체 우려에도 튼튼…“코스피 지속 초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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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주, 경기침체 우려에도 튼튼…“코스피 지속 초과 전망”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4.04 2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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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지표 펜데믹 이전 회복에
오는 FOMC서 빅스텝 가능성 높아져
국내 은행주, 대출규제 완화에 견조
[출처=Unsplash]

최근 미국 고용지표가 빠르게 회복하며 긴축정책이 탄력을 받는 가운데 미국과 국내 은행주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미국 은행주는 장단기 금리역전 등에 경기침체를 우려하며 반등폭을 내주는 모습이나, 국내는 대출규제 완화 조치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최정욱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역전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에도) 당분간 금리 상승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타 업종보다는 은행주가 더 편안한 섹터일 수 밖에 없다"며 "코스피 대비 초과상승 가능성 여전히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미 실업률, 펜데믹 직전 50년 만에 최저치 기록…높아지는 빅스텝 가능성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출처=Fed]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 3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43만1000명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집계한 전망치 49만명을 15% 가량 밑돈 수치다. 다만 3월 실업률은 3.6%를 기록하며 코로나19 직전(2020년 2월) 기록한 50년 만에 최저치 3.5%에 근접했다.

이러한 견조한 고용지표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5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p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앞서 연준 제롬 파월 의장은 21일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컨퍼런스에서 "기준금리를 0.25%p보다 더 올릴 수 있다"는 등 빅스텝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한화투자증권 임혜윤 연구원은 "고용이 양호하다면 연준은 물가안정에 집중할 것"이라며 "물가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 경우 보다 더 적극적으로 정책 정상화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경기침체 우려에 힘 못쓰는 美 은행주…대출완화 기조에 국내는 견조


높아지는 빅스텝 가능성에 시장의 눈길은 은행주로 모인다. 통상 금리인상은 NIM(순이자마진) 확대로 이어져 은행실적에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은 지난 8월 이후 총 3차례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0.75%p) 영향으로 NIM이 확대, 총 15조원에 달하는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3일 오후 9시 기준 미 2년-10년물 국채 스프레드가 -0.07%p까지 내려간 모습. [출처=CNBC]

다만 최근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에 따른 경기침체가 변수다. 고용지표가 발표된 3일 저녁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2.48%를 기록하며 10년물 금리(2.41%)를 뛰어넘었다.

통상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은 경기침체의 전조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이 경기침체 우려에 단기국채를 매각하고 장기채로 수요가 몰리며 나타나기 때문이다.

KB금융 김효진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었다는 말은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받는 돈보다 주는 돈이 많아졌다는 얘기"라며 "실제 장단기 금리차 역전 이후에는 대출이 줄어드는 흐름이 동일하게 관찰된다"고 말했다.

1일 종가기준 '다우존스 미 은행 지수'의 지난 5거래일 간 수익률 추이. [출처=구글파이낸스]

이에 지난 주 미국 은행주들은 빅스텝 기대감에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대표적인 미 은행주 지수 '다우존스 미 은행 지수(Dow Jones U.S Banks Index)'는 1일 기준 지난 5거래일 간 4.52%(25.02p) 하락했다.

반면 KB금융, 신한지주 등 국내 은행 9종목을 담은 'KRX 은행지수'는 같은 기간 0.52% 오르며 코스피(0.38%)를 웃도는 모습을 보였다.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 외에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출규제 완화 공약이 주가 상승재료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베스트증권 전배승 연구원은 "대선 이후 부동산 규제완화 기대가 현실화될 경우 대출성장에 긍정적일 수 있다"며 "윤석열 당선자 공약에는 LTV(주택담보대출비율) 완화, 재건축재개발 재정비, 주택공급 확대 및 세제개편 내용이 포함돼있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이어 "다만 이 경우 주택거래 확대와 대출성장률 회복이 예상되는 반면 가파르게 상승한 가계대출 가산금리 수준은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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