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 “전쟁 장기화 대비한다”… 식품업계, 원재료 수급 상황 '예의주시'
상태바
[우크라이나 사태] “전쟁 장기화 대비한다”… 식품업계, 원재료 수급 상황 '예의주시'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03.02 14: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국제곡물 가격 급등
국내 식품·제과업계, 원재료 수급상황 예의주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사태가 악화된 가운데 국제 곡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식품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장 영향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지만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은 원자재 수급망을 확보하는 등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를 대비한다는 입장이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등 주요 도시를 포위하고 전면전에 돌입했다. 이에 국제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식품 원재료 수급과 단가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지난 1일 거래된 인도분 밀 선물 가격이 부셸(약 25.4kg)당 9.84달러까지 치솟으면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러시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러시아 현지 생산을 위한 원자재 단가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hy, 농심, 오리온, 롯데제과 등 국내 주요 식품·제과업계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두고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

먼저 hy 계열 팔도는 ‘팔도 도시락’ 등 주력 제품을 러시아 현지에서 생산하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팔도는 현재 러시아 랴잔 공장에 생산시설 증설 완공을 앞두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피해가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hy 측은 전쟁이 러시아 본토까지 확전될 가능성이 적은 만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hy 관계자는 2일 “러시아 현지 법인을 통해 생산하는 도시락 등 주력 제품은 현재까지 큰 동요나 특이상황이 없는 상황”이라며 “러시아 현지에서 수급하고 있는 원재료 공급 상황도 아직까지 문제가 없지만, 사태가 시시각각 변하는 만큼 원자재 수급망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국제곡물가 상승폭이 큰 만큼 국내 원재료 단가상승과 연쇄적인 식품가 인상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식품업계는 국제 상황이 국내 주요 제분업체의 가격인상까지 반영되지 않은 만큼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이에 관해 농심 관계자는 2일 “원재료를 공급하는 제분업체들 상황에 큰 변화가 없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한편 러시아 현지서 생산 공장을 운영하는 오리온도 선제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오리온은 사전에 원재료를 비축하고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국법인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러시아 현지 원자재 공급은 당장 영향이 없지만 경제 제재가 확대되는 만큼 원재료 단가 인상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2일 <녹색경제신문>에 “현재 라시아에서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는 3개월분 가량 확보돼 있다”며 “장기화에 대비해 핵심 원재료 추가 확보 중이며 중국법인을 통한 원재료 수입도 검태해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롯데제과 관계자도 같은 날 “아직까지 큰 영향은 없다”면서도 "장기화될 경우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