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론화된 e스포츠 토토...청소년 보호 어떻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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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론화된 e스포츠 토토...청소년 보호 어떻게 하나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2.02.23 1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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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시장 코로나19 타고 급성장 이뤄
지속가능성 위해 e스포츠 토토 도입돼야
청소년 보호장치 필수...승부조작 막아야
e스포츠 대회 현장 사진.
e스포츠 대회 현장 사진.

e스포츠 시장이 과거에 비해 급격하게 커지면서 e스포츠 토토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e스포츠 토토가 도입될 경우 리그 흥행 및 구단들의 수익에 긍정적인 역할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청소년이 입을 수 있는 잠재적 피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e스포츠 리그 시청자의 대다수가 청소년인 가운데, 불법적인 루트를 통해 청소년들이 e스포츠 토토에 빠져들어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어 이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2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e스포츠 업계 종사자의 대부분은 e스포츠 토토 도입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것이 현실화한다면 시청자들은 승부 예측에 참여하고 상금을 받아갈 수 있게 되고 e스포츠 리그 주최측과 구단들은 e스포츠 토토 수익을 분배받게 된다.

국내 e스포츠 리그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대회 LCK의 경우 e스포츠 토토가 하루빨리 도입돼야 한다고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LCK가 최근 프랜차이즈화되며 구단 운영비가 급격하게 높아져 대부분의 구단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인데, e스포츠 토토 수익을 분배받게 된다면 구단 운영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도 e스포츠 토토를 합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e스포츠 등 더 많은 종목들이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에 편입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e스포츠 리그 관계자들과 정치권이 한목소리를 내면서 e스포츠 토토 도입은 몇 년 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청소년 보호 방법을 놓고서는 논의가 충분히 진행되지 않고 있어 e스포츠 토토 도입이 시기상조라고 바라보는 관계자들도 있다. 

실제로 이미 음지에서는 사설 e스포츠 토토가 성행하고 청소년 역시 이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가상화폐를 통해 사설 e스포츠 토토에 베팅을 한 청소년의 사례가 기사화되며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 도박중독으로 진료받은 만 10~19세 청소년이 2018년 65명에서 2020년 98명으로 약 50% 증가했다.

더불어 많은 미성년자 e스포츠 프로게이머들이 승부조작에 연루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승부조작의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e스포츠 토토가 도입될 경우 쉽게 범죄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리그가 승부조작으로 인해 존폐위기에 처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를 해결하는 것이 업계의 선결과제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스포츠의 위상이 과거와 달리 기존 프로스포츠와 같은 위치에 놓이면서 e스포츠 토토 도입에 대한 논의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및 프로 구단들이 앞장서 청소년 보호를 위해 다양한 장치를 마련한다면 e스포츠 시장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면서도 e스포츠 배팅을 양지화시킬 수 있어 이점이 더욱 많다는 의견이 업계 대다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전통 스포츠의 인기가 시들해진 가운데 e스포츠의 위상이 높아져 더이상 e스포츠 토토에 대한 수요를 무시할 수 없게 됐다"면서 "정치권에서도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는 만큼 제도적 정비와 함께 e스포츠 베팅을 양지화하는 데 속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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