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 범LG가 장손 '인화(人和) 리더십' 빛났다...구자홍 회장 장례 3일간 방문 '뚝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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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 범LG가 장손 '인화(人和) 리더십' 빛났다...구자홍 회장 장례 3일간 방문 '뚝심'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02.17 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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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홍, LG전자 회장 등 역임하다 LS그룹 분가 후 초대회장 맡아
- 구광모, LG전자 대리로 입사 후 상무까지 승진 후 LG그룹 회장직 올라
- GS, LS, LX 등 범LG 가문 총출동 장례식장 지켜

구광모 회장은 구자홍 회장 별세 첫날부터 3일 연속 장례식장을 방문하며 범LG가(家) 장손으로서 리더십을 보여줬다. 

재계 관계자는 "범LG는 장자 우선의 원칙에 따라 사실상 ‘가문 지배’ 형태가 이어져왔다는 점에서 구광모 회장의 리더십은 '인화(人和)'의 전통"이라며 "구광모 회장을 중심으로 LG는 물론 GS, LS, LX 등 범LG 가문이 잡음없이 화합하는 모습은 재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자홍 LS그룹 초대회장이 12일 별세하자 가장 먼저 달려온 범LG가 총수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었다. 구광모 회장은 사흘 연속 장례식장을 방문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마다하지 않았다.

구광모 회장은 구자홍 회장에 대해 "너무 자상하고 따뜻한 분이셨다"며 "좀 더 오래 살아계셔서 많은 가르침을 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빨리 돌아가셔서 많이 아쉽다"고 밝혔다.

구광모 "좀 더 오래 살아계셔서 많은 가르침을 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고(故) 구자홍 회장은 '재계의 신사'라고 불리는 '집안 어른'이자 '롤모델'이었다. 구자홍 회장은 2004년 LS그룹이 계열분리하기 직전까지 LG전자 해외사업본부 상무, LG전자 대표, LG전자 회장을 역임했다. 구광모 회장이 대학시절을 보내고 있을 때였다. 

구광모 LG 회장

구광모 회장은 LG전자에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구광모 회장은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입사한 뒤 미국 뉴저지법인,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 창원사업장 등을 거치며 제조, 판매 현장, 국내외 및 지방 현장 경험을 쌓아왔다. 이어 구광모 LG전자 B2B사업본부 정보디스플레이(ID) 사업부장 상무를 맡았다. 또 (주)LG 상무로 승진한 이후 LG의 주력 및 미래 사업을 다지는 동시에 지속 성장에 필요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획하고 계열사 간 분업 또는 협업을 통한 시너지 제고를 지원했다. 2018년 구본무 회장이 갑자기 별세하자 구광모 상무는 회장에 등극했다.

LG 관계자는 "LG전자 직원들 사이에서도 소탈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총수일가의 일원이지만 충분한 경영훈련 과정을 거치는 LG의 인사원칙과 전통에 따라 현장에서 경영 역량을 쌓아왔다"고 전했다. 

구광모 회장에 이어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권봉석 (주)LG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등도 조문을 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2002년 구자홍 회장이 LG전자 대표로 활동하던 시절 재경부문장 부사장으로 일하며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권영수 부회장은 구광모 회장이 회장직에 오르자 COO(최고운영책임자)로서 (주)LG를 이끌기도 했다.

권봉석 부회장은 “재계의 어른이 돌아가셔서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권봉석 부회장은 구광모 회장이 시너지팀에 근무할 때 팀장으로서 경영수업을 지근거리에서 도왔던 인물이다. LG전자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주)LG에서 COO로서 보좌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을 시작으로 구씨 행렬이 이어졌다. 구본식 LT그룹 회장, 구자준 전 LIG 회장,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구자홍 회장 막내동생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구본엽 LIG그룹 사장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넋을 기렸다.

구자열 전 LS그룹 회장(한국무역협회 회장)과 구자은 LS그룹 회장 사흘 연속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구자열 전 회장과 구자은 회장은 고인과 4촌 관계다. LS그룹은 선대가 정한 '사촌형제 공동경영' 원칙에 따라 '사촌 승계'를 이어가고 있다. 

고 구자홍 LS그룹 초대회장
고 구자홍 LS그룹 초대회장

구자홍 회장이 지난 2004년부터 2012년까지 9년간 LS그룹 초대 회장직을 맡다 2013년 구자열 전 회장에게 자리를 넘겨준 바 있다. 구자열 전 회장 역시 2021년까지 9년간 그룹을 이끌다 지난해 11월 구자은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겨줬다.

구인회·허만정 공동창업주가 일군 LG그룹은 2004년에 허씨 일가를 중심으로 57년 동업 관계를 청산하고 구씨 일가와 허씨 일가로 나눠 LG그룹을 분리했다. 이후 GS그룹은 독자생존을 통해 기업을 성장시켜 나갔고 희성그룹, LF(구 LG패션), 아워홈, LIG그룹, LS그룹, GS그룹, LX그룹 등이 LG그룹에서 독립해 현재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구본준 LX그룹 회장과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걸 LF 회장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LS그룹 3세 경영인들도 사흘 연속 빈소를 방문했다.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부사장, 구동휘 E1 대표이사 전무, 구본권 LS니꼬동제련 전무는 빈소에 오랜 시간 머물며 구본웅 마음그룹 대표 등 유족들을 위로했다.

고인의 아들은 구본웅 대표와 구본혁 사장, 구본규 부사장, 구본권 전무는 4촌, 구동휘 전무는 6촌이다. 구본웅 대표의 경우 LS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GS가에서는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허태수 GS그룹 회장, 허승조 GS리테일 전 회장, 허윤홍 GS건설 사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 등이 장례식장을 찾았다.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 허광수 삼양통상 회장도 빈소를 방문했다.

허창수 회장은 "안타깝다. 같이 일했는데, 더 오래 살 줄 알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허 회장은 고인과 1970년대 반도상사(현 LX인터내셔널·전 LG상사)에서 함께 근무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이 구자홍 회장의 장례식을 계기로 범LG 가문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했다"며 "일반 대중에게도 구광모 회장의 모습은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의 모범으로 보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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