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한화·롯데 등 대기업들, UAM사업 합종연횡 본격화..."드론 타고 공항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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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한화·롯데 등 대기업들, UAM사업 합종연횡 본격화..."드론 타고 공항 간다"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2.02.1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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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시스템, 美오버에어와 '버터플라이' 공동개발
- 롯데, UAM 시장 진출 발표...지상 인프라 구축
-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 UAM 거점으로 활용
- SK텔레콤, 조비 에비에이션과 전략적 업무 협약 체결

현대자동차그룹과 SKT·롯데 등 굴지의 기업들이 UAM과 관련된 사업과 관련해 협업을 다각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르면 2024년부터 서울에서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UAM은 기체·통신·이착륙장·플랫폼 등 다양한 서비스를 총망라 하는 서비스 집결체다. 다양한 기업들이 다각도로 협약을 맺고 사업을 펼치는 이유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UAM의 미래 서비스 운용모델 실증을 통해 "UAM은 다른 교통수단과 끊김 없는 연결이 가능할 것"이라며 "주요 모빌리티의 하나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심항공교통 노선도 예상안 [사진=국토교통부]

현대차·SK·한화·롯데 등 한국 굴지의 기업들은 지방자차단체, 국내외 수많은 기업들과 손잡고 빠르게 세력을 확장시키면서 다가오는 UAM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기업들의 UAM 기술이 어디까지 왔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기체 | 한화시스템, 美오버에어와 '버터플라이' 공동개발

한화시스템은 2020년 2월부터 미국의 오버에어사와 함께 에어택시 ‘버터플라이’ 공동개발을 추진중이다. [사진=한화시스템]

2019년 7월에 국내 최초로 UAM 시장 진출에 나선 한화시스템은 2020년 2월부터 미국의 오버에어사와 함께 에어택시 ‘버터플라이’ 공동개발을 추진중이다.

한화시스템은 오버에어사의 ‘최적 속도 틸트로터(OSTR)’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UAM 기체 ‘버터플라이’ 상세 설계를 진행 중이다. 

경량 복합재와 고효율 공기역학 기술로 기존 틸트로터 기체보다 최대 5배의 효율을 자랑하는 OSTR 기술로 2024년까지 기체 개발을 마치고 2025년에는 서울-김포 노선 시범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버터플라이'의 전기추진 시스템 지상시험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번 시험에서는 기체의 대형 날개가 비행 중에 받게 되는 힘을 비행 역학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로 검증하는 모습 등이 공개됐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시험에 대해 "미국 캘리포니아 사막의 까다로운 환경과 공기역학적 조건에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시스템은 같은 달 한국공항공사·SK텔레콤·한국교통연구원과 ‘UAM 사업 협력을 위한 4자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분야별 핵심 플레이어와 UAM 사업모델 및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는 목표다.

4개사는 UAM 기체개발, UAM 이·착륙 터미널인 버티포트(Vertiport) 인프라, 운항 서비스, 모빌리티 플랫폼에 이르는 ‘UAM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UAM 산업 생태계 조성과 활성화를 위해 상호 협력해 나간다고 밝혔다.

 

거점 | 1. 롯데, UAM 시장 진출 발표...지상 인프라 구축

롯데그룹이 UAM 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잠실 버티포트(기체 이착륙장)를 활용해 도심과 공항을 잇는다는 계획이다. [사진=롯데그룹]

롯데는 올해 새로운 도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년사에서 "신규 고객과 시장을 창출하는 데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며 새로운 길 창출을 강조하는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행보는 바로 'UAM 시장 진출'이다.

롯데지주는 실증 비행 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기체 개발은 미국의 비행체 개발 업체인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가 담당한다. 미국의 모비우스에너지(배터리 모듈 개발), 한국의 민트에어(비행체 운영), 인천광역시, 항공우주산학융합원(시험 비행, 사업 운영 지원) 등과 협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인천에서 UAM을 타고 잠실 버티포트에서 내린 승객이 롯데정보통신이 개발한 자율주행 셔틀로 환승해 호텔이나 쇼핑몰로 이동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가 보유한 지상 교통·관광·쇼핑 인프라와 항공 교통을 연결해 서비스를 확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거점 | 2.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 UAM 거점으로 활용

현대차그룹이 구상하는 UAM 구조 [사진=녹색경제신문]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상층부에 UAM 이착륙장 15곳을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105층 1개동 설계는 공군부대 작전 제한 및 삼성동 봉은사와의 일조권 침해 논란 등으로 갈등이 빚어지면서 50층 3개동으로 진행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모양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대한항공,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건설, KT와 함께 △UAM 생태계 구축 및 사회적 수용성 증대 활동 협력 △UAM 산업 활성화를 위한 공동 노력 수행 △UAM 사업 협력 로드맵 공동 추진 및 실증사업 협력 △K-UAM 로드맵 및 UAM팀코리아 활동 공동 수행 등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미국 위싱턴DC에 UAM 독립 법인의 명칭을 ‘슈퍼널’로 확정하고 전기 수직 이착륙 장치(eVTOL) R&D를 진행해왔다. 올해는 캘리포니아에 연구시설을 개설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슈퍼널은 미국뿐 아니라 영국에서도 어반에어포트와 손잡고 현지 웨스트 미들랜드 코번트리 지역의 UAM 전용 공항 건설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8년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 모델을 선보이고,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연결하는 지역항공 모빌리티(RAM, Regional Air Mobility) 기체를 내놓겠다는 목표다.

 

통신 | SK텔레콤, 조비 에비에이션과 전략적 업무 협약 체결

유영상 SKT CEO(오른쪽)와 조벤 비버트 조비 에비에이션 CEO(왼쪽)가 UAM 사업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 [사진=SKT]
유영상 SKT CEO(오른쪽)와 조벤 비버트 조비 에비에이션 CEO(왼쪽)가 UAM 사업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 [사진=SKT]

SKT는 통신, 티맵 플랫폼 등 자사가 보유한 ICT 인프라에 조비 에비에이션의 에어택시 실증 경험을 접목해 K-UAM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SKT는 통신과 자율주행, 정밀측위, 보안 등에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UAM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상에서 제공하던 AI, 모빌리티, OTT 등의 서비스 범위를 상공으로 확장, 공간의 제약을 초월하는 ‘메타 커넥티비티’ 구현을 위한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UAM 기체와 이·착륙 플랫폼인 버티포트, 기존 지상 교통수단 등 물리적인 요소를 지능적으로 연결하는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선도 사업자로 진화해 나갈 계획이다. 티맵 등 위치정보 서비스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 UAM 시장의 경제성을 분석해, 유망 노선과 최적의 버티포트 입지를 검토할 예정이다.
 
SKT는 지난해 말 CEO 직속 UAM 사업 추진 TF를 발족해 연구와 투자를 병행하고 있으며, 정부가 주도하는 ‘UAM 팀 코리아’의 원년 멤버로서 국내 주요 기업들과 함께 UAM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도 지속 노력하고 있다.
 
유영상 SKT CEO는 “UAM, 자율주행, 로봇 등을 중심으로 발전하는 미래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톱 플레이어들과의 초협력이 필수적”이라며 “SKT의 기술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미래 UAM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UAM 교통관리와 관련해 2022~2025년까지 “UAM 감시정보 획득체계 개발” R&D 사업(총 458억원)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도심 모빌리티로서의 UAM 고유특성을 반영하되 기존 항공교통관리(ATM)와의 호환성도 고려해 2025년 초기 상용화에 쓰일 핵심기술을 개발·검증한다는 계획이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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