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화학에서 과학으로"...LG화학, ESG 기반 3대 신사업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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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화학에서 과학으로"...LG화학, ESG 기반 3대 신사업 키운다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2.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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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 관련된 3대 비즈니스에 10조원 투자
- 친환경 소재·전지 소재·글로벌 신약 중심 3대 신사업 적극 투자
- 기부 챌린지 앱 '알지?' 출시...일상 속 ESG 실천 강조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LG화학 신학철 부회장(가운데), 남철 첨단소재사업본부장(왼쪽), 최연태 CEM사업담당(오른쪽)이 LG화학 청주 CEM 공장에서 열린 새출발 선포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화학]

LG화학이 친환경 경영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ESG와 관련된 기업 차원의 전략과 함께 일상 생활 속 실천이 가능한 어플을 출시하는 등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학철 부회장은 ESG와 관련된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2025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히면서 향후 방향성을 제시했다. 글로벌 1위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종합 전지 소재 분야와 바이오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신 부회장은 “전통적 화학 기업에서 신성장 동력이 준비된 과학 기업으로 변모하는 창사 이래 가장 혁신적인 변화가 시작됐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친환경 소재와 전지 소재, 글로벌 신약을 ESG 기반 고부가 3대 신사업이라고 보고, 이를 고도화 하기 위한 작업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필요에 따라 조직 이동이나 통합도 진행한다는 포부다.

현재의 사업 구조를 뛰어넘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기존 사업의 입지를 강화하고 친환경 프로젝트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ESG 기반의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 대전환을 위해 인수합병(M&A), 조인트벤처, 전략적 투자 등의 프로젝트도 30건 이상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번째로 LG화학은 전지 소재 부문에 2025년까지 6조원을 투자하고, 양극재부터 분리막·음극 바인더·방열 접착제·탄소나노튜브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일본 도레이(Toray)와 손잡고 헝가리에 이차전지용 분리막 합작법인을 설립한 LG화학은 초기 출자금을 포함해 총 1조원 이상을 단계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LG화학은 2028년까지 연간 8억m²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구미에는 단일 기준 세계 최대 규모 양극재 공장 건설이 한창이다. 2025년까지 약 5000억원을 투자한다. 구미 공장에서는 최고 소재 기술력 집약된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NCMA 양극재를 생산한다. 정상 가동이 시작되면 연간 약 6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다.

신학철 부회장이 LG화학 인베스터 데이에서 배터리 소재 매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이 LG화학 인베스터 데이에서 배터리 소재 매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화학]

둘째, 친환경 소재 개발 및 수출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LG화학은 최근 친환경 소재인 네오펜틸글리콜(Bio-balanced NPG)을 첫 수출에 성공했다. NPG는 자동차, 가전제품, 음료수 캔 등의 코팅에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폐식용유와 팜부산물 등 바이오 원료를 활용해 생산된 이 제품은 글로벌 지속가능 친환경 소재 인증인 ‘ISCC PLUS’를 획득했다.

바이오 원료를 적용한 NPG는 여수공장에서 출하, 이탈리아 소재 고객사인 노바레진에 납품돼 캔과 코일 등의 코팅 원료로 사용될 예정이다. 지속가능 기술 선도 기업인 노바레진은 친환경 분야 혁신을 목표로 유럽 내 관련 제품 공급 및 판매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LG화학은 이번 수출을 통해 친환경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 첫 발을 내딛게 됐으며 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셋째, 제약 사업을 강화해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나기 위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을 타겟으로 상업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LG화학은 항암 영역과 당뇨·대사 영역에 집중하고 있으며, 혁신 신약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나기 위해 몸집을 키우고 있다.

현재 LG화학은 임상 1상 이상 단계에 진입한 글로벌 혁신 신약의 파이프라인 10개를 확보하고 있으며 앞으로 인공지능(AI) 적용 등 연구개발을 가속화해 2030년까지 23개의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중 2개 이상의 혁신 신약을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상업화하고 2030년 글로벌 신약으로 매출 1조원을 올릴 방침이다.

 

기부 챌린지 앱 '알지?' 출시...일상 속 ESG 실천 강조

LG화학이 지난 1월 9일 출시한 일상 속 ESG 실천과 기부 챌린지 앱 '알지?' [사진=LG화학]

 

LG화학은 기업 뿐만 아니라 소비자도 쉽게 ESG를 실천할 수 있도록 어플을 출시했다. ‘알지?’ 앱에서는 오늘 하루의 활동이 기부금으로 변해 차곡차곡 쌓인다.

LG화학의 ESG 실천 기부 챌린지 앱 ‘알지?’는 일상에서 쉽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기부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탄생했다. ESG분야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알지는 re:act to zero(rz)의 줄임말로, 사회적 갈등과 불균형, 환경문제 등을 제로로 만들기 위해 함께 반응하고 대응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알지?'는 △ESG에 대해 쉽게 인지할 수 있는 콘텐츠를 담은 '메시지' △일상에서 쉽게 실천하는 '미션' △모은 기부금을 전달하는 '기부' △활동 rz 포인트를 리워드로 교환하는 '이벤트' 네 가지 메뉴로 구성됐다.

이용자는 지속가능성 관련 메시지를 읽거나 대중교통 이용 인증 사진 남기기, OX 퀴즈 풀기, 착한 소비 후기 남기기 등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미션을 수행할 때마다 기부금을 획득할 수 있다.

LG화학은 이용자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미션을 해결할 때마다 기부금과 별도로 rz 포인트를 지급한다. rz 포인트는 '이벤트' 메뉴에서 기프티콘으로 바꾸거나 '기부' 메뉴를 통해 원하는 만큼 기부하는 것도 가능하다.

'알지?'는 지난해 12월 LG화학 임직원을 대상으로 선공개해 운영됐다. 크리스마스 기간 LG화학 임직원들은 랜선 산타클로스가 돼 아이들을 위한 선물상자를 구매하는 데 기부금을 모았다.

알지?를 통한 기부금은 ▲갑작스러운 뇌 병변 장애로 재활 치료가 절실한 어린이들의 병원비 ▲매서운 겨울 추위 속에서 온기가 필요한 가정에 난방용품 전달 ▲미혼 양육모를 위한 자립 지원 ▲사설보호소에서 구조된 강아지들의 예방 접종비 등 시기별로 도움이 절실한 다양한 사회 구성원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ESG는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며 "고객과 사회에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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