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 테슬라, 충전 도중 벽돌 현상 발생...자동차환경협회 "추가적인 원인 분석 필요"
상태바
[전기차 시대] 테슬라, 충전 도중 벽돌 현상 발생...자동차환경협회 "추가적인 원인 분석 필요"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2.02.03 19: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테슬라 차량, 시그넷EV로 충전중 벽돌 현상 발생
- 당시 충전기 최대출력 200kW, 최대 전류 200A...테슬라 권고 사양임에도 오류 발생
- 한국자동차환경협회 "추가적인 원인 분석이 필요"
테슬라 모델Y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테슬라 차량의 충전중 벽돌 현상으로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어댑터 권고 사양인 '300A 이하 충전기'를 사용했음에도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테슬라 차주 A씨는 충남 천안시 불당동에서 환경부가 운영하는 시그넷EV로 충전을 진행하던 도중 경고 메시지가 뜨고 기어가 드라이브 모드로 변경되지 않는 이른바 벽돌 현상이 발생해 차량을 센터에 입고하는 불편을 겪었다. 시그넷EV는 국내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다.

당시 A씨는 자차인 테슬라를 포트 1번으로 충전하는 도중에 아이오닉5 차량이 도착해 양팔 충전기의 나머지 포트 2번 충전기로 충전을 시도하다 실패해서 돌아갔다며, 아이오닉5가 오기 전까지는 충전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던 테슬라 차량에 오류 메시지가 뜨면서 차량이 먹통이 됐다고 말했다. 벽돌 상태가 된 A씨 차량은 센터로 옮겨졌고, 센터에서는 과전류로 인해 과충전을 막아주는 퓨즈가 끊어졌다고 설명했다.

시그넷EV 충전기의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한국자동차환경협회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해당 충전기의 최대 출력은 200kW, 최대전류는 200A, 전압은 1000V로 확인된다"고 답했다.

시그넷EV의 충전기 스펙은 테슬라코리아가 제시하는 조건(300A 이하 충전기)에 들어맞는다. 결국 300A를 넘지 않는 충전기도 차량에 벽돌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뜻이다.

테슬라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홈페이지에 실린 설명 대로 300A를 넘지 않는 선에서 충전을 진행하면 문제는 거의 발생하지 않지만, 과전류가 되면 필요시 차량의 퓨즈가 나가기도 한다. 이런 경우 센터에 입고하고 원인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국자동차환경협회 관계자는 "퓨즈가 나갈 정도라면 차량 뿐만 아니라 충전기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현재 해당 충전기는 정상적으로 운영중이다. (퓨즈가 나갈 정도의 문제가 발생했다면) 추가적인 원인 분석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그넷EV가 관련된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자 차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차주들은 벽돌현상의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차량 충전 금지나 어댑터 사용 금지와 같은 적절한 조치를 취해 추가 피해를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테슬라 차주는 "어댑터를 쓰라는건지 말라는건지 모르겠다. 문제가 있으면 업체가 쓰지 못하게 하는게 맞지 않나"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DC콤보만 쓰고 있는데 겁나서 못쓰겠다. 200kW급 양팔형 급속 충전기는 무조건 피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또다른 차주는 벽돌 현상의 원인으로 "포트 1번에 380V 테슬라가 충전중일 때 아이오닉5 차량이 포트 2번에 연결하자, 아이오닉5로 가야할 800V 전압이 포트 1번으로 누설되고, 이를 받아내지 못한 테슬라가 퓨즈를 터뜨린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대영채비는 테슬라 차량의 어댑터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사진=대영채비 홈페이지]

양팔형 충전기에 충전하다 벽돌 현상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대영채비 충전기에 테슬라가 출시한 어댑터인 CCS콤보1을 연결해 충전하는 도중 벽돌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수차례 발생한 것.

문제를 인지한 대영채비 측은 홈페이지에 '테슬라 차량의 DC콤보 어댑터 사용 금지'를 팝업으로 게시하고 원인을 분석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한다.

대영채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단일 충전기에서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데, 양팔형에서는 문제가 발생한다" 라며 "이상한 점은 아이오닉5나 EV6같은 다른 차량에서는 발생하지 않는 이런 문제가 테슬라 차량에서만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충전기 어댑터의 변환기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확실하진 않다"고 말했다.

그는 "충전기에는 상당한 크기의 트랜스가 들어간다. 그런데 테슬라의 CCS콤보1 어댑터는 너무 작다. 그 기능을 제대로 할지는 의문"이라며 "부품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차가 벽돌이 되거나 퓨즈가 나가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다. 테슬라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분과 관련해 테슬라 관계자는 "현재 문제가 있는 부분은 내부적으로 확인하고 있으며, 고객분들께는 문제가 해결될 때 까지 '대영채비가 아닌 제조사'의 환경부나 한국전력 충전기를 이용하시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테슬라코리아는 홈페이지에 '정격 출력 300A (최대 출력이 300kW를 초과하는 초급속 충전기) 이상 급속 충전기의 경우, 해당 급속 충전기 사용을 위한 테스트와 충전기 운영사업자와의 협의 등 추가적인 진행이 필요한 부분으로 인해 현재 300A 초과 공공 급속 충전기에서는 사용이 불가하다'라고 개제해 놓은 상태다.

테슬라가 출시한 DC콤보 어댑터 CCS콤보1 설명서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테슬라가 출시한 DC콤보 어댑터 CCS콤보1 설명서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