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물류 핫스팟 아덴만 군사 위협 고조...글로벌 공급망 위기 새 불씨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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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물류 핫스팟 아덴만 군사 위협 고조...글로벌 공급망 위기 새 불씨 되나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2.01.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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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를 지나려면 수에즈 운하와 아덴만을 거쳐야 한다. 원유의 해상 수송로인 페르시아만에는 아랍에미리트가 자리하고 있다. [사진=구글맵/녹색경제]

최근, 예멘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드론 폭격을 감행하면서 해상물류의 가장 중요한 길목인 아덴만에 군사적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이미 심각한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는 새로운 불씨가 될 수 있어 우려된다. 

수에즈운하청 "올해 운하통행 수익 전년비 10% 증가할 것...통행량 늘어"

1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사마 라비 수에즈운하청(SCA) 회장은 "이집트 수에즈 운하 수익은 지난해 63억 달러(약 7조원)에서 올해 70억 달러(약 8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사우디아라비아 아샤크 TV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보다도 10% 늘어난 수치로 해상 물동량 증가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델타와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변종 출현으로 잔뜩 꼬여 있는 물류 대란에, 전쟁까지 발발하게 되면 엎친데 덮친 격이 될 수 있다. 

예멘, 해상 물류 요충지 아덴만에 ...UAE, 원유 수송 핵심 루트 페르시아만에 위치

예멘이 자리한 아덴만 지역은 수에즈 운하를 지나는 모든 배들이 거쳐야 하는 통로로 만일 이 지역이 전쟁 등으로 막히면 지난해 대만 에버그린사의 에버기븐호가 좌초해 수에즈 운하 통행이 막혔던 것처럼 심각한 물류난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AFP통신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가 주도하는 아랍연합군은 예멘의 수도 사나를 전투기 등으로 10차례 이상 폭격해 최소 20명의 사상자를 냈다. 

앞서 예멘이 드론으로 공격한 UAE는 가장 중요한 원유수송로 중 하나인 페르시아만의 출구에 자리하고 있다. UAE는 이 드론 공격으로 3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19일 UAE정부에 따르면, 라나 누세이베 UAE UN대사는 18일(현지시간) 유엔을 찾아 "예멘 후티반군의 국제법을 위반한 테러에 대해 명백하고 단호하게 규탄하는데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며 안전보장이사회(UNSC) 소집을 요구했다. 

누세이베 UAE UN 대사(우측)가 UN을 찾아 안보리 소집을 요구하는 서한을 제출하는 모습 [사진=UAE UN대표부 트위터]

예멘, 18년째 내전 중...배후에는 이란

지난 2004년부터 예멘은 남예멘의 아덴을 거점으로 한 수니파 정부군과 북예멘의 수도 사나를 거점으로 한 시아파 후티 반군이 18년째 내전 중이다. 기나긴 내전으로 사회 기반 시설이 대부분 파괴됐고 문맹률은 50%에 육박한다. 국민1인당 소득은 1000 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아랍 최빈국이다. 

사우디와 UAE 등 친서방 아랍국들은 남예멘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다. 

17일 UAE를 공격한 것은 북예멘의 시아파 후티 반군이다. 이들은 사우디, UAE, 이스라엘 등 친서방아랍국가들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고, 배후에는 이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란은 현재 미국과 핵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유리한 협상을 진행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랍 전쟁 위협 고조에 WTI 등 원유가 급등

한편, 이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원유값은 이미 급등하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3월물은 1.11% 오른 85.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4년 10월 이후 8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UAE 석유 시설에 대한 예멘 반군의 공격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공급 차질 우려를 키웠다고 전했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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