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반도체 수급난] 헌차가 신차보다 비싼 '기현상'..."내년에나 회복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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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반도체 수급난] 헌차가 신차보다 비싼 '기현상'..."내년에나 회복될 것"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2.01.19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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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수급난 여전...車판매량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은 2023년 전망
- 중고차 가격, 신차 가격 웃돌아...'카플레이션'현상 지속
- 즉시 출고 가능한 중고에 몰려...신차 출고 14개월 걸려

반도체 수급난이 1년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출고가 늦어지자 중고차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급기야는 중고차 가격이 신차 가격을 넘어서는 상황까지도 발생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대기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차량용 반도체의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로 신차 공급이 지연됨에 따라 소비자들이 중고차 시장에 눈을 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인기 차종의 경우 신차 가격을 200만원 이상 웃도는 중고차까지 등장했다.

중고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신차를 출고하는 데 1년이 넘게 걸리다 보니 중고차로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인기 차종의 경우 매물로 등록하면 1주일 내로 판매된다. 그렇다 보니 가격이 점점 올라가 신차 가격을 넘어서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2000km 수준으로 짧게 주행한 차량도 매물로 많이 나온다. 구매한 가격보다 높게 판매할 수 있어서다"라고 말했다.

그는 "옵션이 많이 들어간 중고차는 특히 인기가 높다. 반도체 수급난 때문에 요즘 신차에 옵션을 넣으려면 더 오래 걸리는데, 그런 부분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수급난이 풀리지 않는 이유중 하나는 늘어난 수요를 공급이 쫓아가지 못해서다. 

지난해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글로벌 굴지의 기업들을 소집하고 미국 내에 반도체 공장을 지으라는 제안을 한 상황이지만, 반도체 물량 보급이 늘어나기까지는 1년 이상 소요될 것이란 의견이 주를 이룬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과 교수는 녹색경제신문에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면 해당 지역의 인프라가 구축되기 때문에 현재 미국에서는 세제혜택이나 토지 이용 절감 등을 제시하는 상황"이라며 "기업들은 다양한 상황을 고려하는 만큼 부지 선정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공장 짓는 데에도 수 년이 걸리는 만큼, 파운드리 공장을 늘려 반도체를 확보하는 데에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의 압박으로 삼성 등이 미국 내에 반도체 공장을 지으려 하고 있지만, 세제혜택이나 토지 이용에 대한 비용 등을 고려한 부지 선정에만도 시간이 상당히 걸린다"며 "(세계 최대 파운드리인) TSMC의 경우 증설 허가만 받고 착공은 아직 안한 상태다. 올해 안으로 반도체 공급난이 해소되더라도 차량 생산 및 출고가 원활해지려면 적어도 1년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반도체 공급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는 중고차 시세가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교수는 녹색경제신문에 "어쨌든 반도체 수급난은 중고차 가격을 높이는 '거의 유일한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시장은 '희소성의 원리'가 적용되기 때문"이라며 "옵션을 제외한 신차부터 출시되는 상황에서 뽑은지 얼마 안되고 옵션도 들어있는 차량이 중고 매물로 나오면 그쪽으로 수요쏠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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